북구, 다시 타오르는 쇠부리 불꽃!

2023.05.14 15:23:12

2023 울산쇠부리복원사업 제9차 실험 성공적으로 쇳물 출탕

 

K-Classic News 박미영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철산지이자 이천년 철의 역사가 깃든 달천철장에서 국내 유일의 전통제철기술인 울산쇠부리 불꽃이 다시 타올랐다.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울산쇠부리축제가 열리는 달천철장에서 제9차 울산쇠부리기술 복원실험을 진행했다. 12일 실험준비와 가마예열을 거쳐 13일 본격 실험이 진행됐으며, 이번 실험에서는 두차례 쇳물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초롱구멍을 통해 쇳물이 흘러 나올 때는 관람객의 박수와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북구는 조선후기 구충당 이의립에 의해 개발된 ‘토철 제련기술’을 복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북구문화원 산하에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이하 사업단)’을 두고 울산쇠부리기술 복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토철’은 달천철장에서는 생산되는 흙 상태의 광석으로, 철광석 괴광과 사철의 중간 성분을 지니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울산 전읍리 출신의 구충당 이의립이 1657년 달천철장을 재개발해 토철을 제련할 수 있는 기술을 발명한 이래 1910년 경 일본인에게 광산을 강탈당하기 전까지 그 후손들에 의해 경영됐다. 이후 울산쇠부리기술은 명맥이 끊어졌으나 곳곳에 남아있는 쇠부리터의 흔적과 각종 유물, 역사 기록, 불매소리 등의 자료를 토대로 기술복원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은 이남규(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교수와 이태우(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명예회장을 공동단장으로, 고고학·금속공학·도검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지난 1·2차 실험은 울산의 고대 괴련철 생산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단계였고, 3·4차는 조선후기 토철제련기술 복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예비실험으로 진행됐다. 2019년 제5차 실험을 기점으로 본격 연구에 돌입했으며, 이후 울산쇠부리가마에서 쇳물을 뽑아내 선철 판장쇠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실험마다 2~4차례의 안정적인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단은 현재 80% 정도의 기술복원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실험연구를 통해 울산시 무형문화재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오는 22일에는 국회에서 열릴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한 울산쇠부리소리 토론회에서 그간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미영 기자 pmy86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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