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식, 박수근, 이중섭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성북동에!

2023.04.27 11:12:49

성북구립미술관 《화가의 벗: 시대공감》展 개최 (2023. 4. 27. - 6. 30.)

 

K-Classic News 박미영 기자 | 성북구립미술관이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인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작가의 3인전 《화가의 벗: 시대공감》展을 2023년 4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2년 3월 윤중식 작가의 유족이 성북구립미술관에 기증한 윤중식 컬렉션 500점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개최된 《회향懷鄕》展(2022.3.30.-7.3.)에 이어 기획된 전시이다.


《화가의 벗: 시대공감》展에서는 한국 근대 서양화 도입기에 해당하는 윤중식(1913-2012)과 함께 동시대 화가이자 벗이었던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이 작품 초기 서양화를 받아들이며 시도했던 다양한 조형적 실험들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등 격동과 변화의 근현대사 속에서 그들이 공유했던 시대의 감성과 화풍 그리고 예술적 동지로서의 교류 관계 등도 살필 수 있다. 전시에서는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작가의 주요 작품 및 자료 등 총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2층 전시실에서는 자기 고유의 작품 스타일을 형성하기에 앞서 세 작가가 심취했던 서양의 미술 양식과 구체적으로 영향을 받은 화가들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했다. 또, 전시실 내 마련된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윤중식과 이중섭, 박수근의 인연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어지는 3층 전시실에서는 월남 이후의 피난 시절을 비롯하여 1950년대의 서울 시절 등 화가의 시선으로 기록해놓은 시대의 풍경들을 살펴볼 수 있다. 본 전시에서는 윤중식의 '서대문 풍경'(1954), '고목'(1969), 박수근의 '창신동 집 풍경'(1961) 등을 비롯하여 이중섭의 '환희'(1954-1955), 박수근의 '사랑(바위와 새)'(1964) 등 1956년 작고한 이중섭과 1965년 작고한 박수근의 마지막 시기에 해당하는 주요 작품들도 전시된다.


아울러 전시실 내 별도로 마련된 '은지화의 방' 섹션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윤중식의 은지화 2점과 이중섭의 은지화 3점, 박수근의 은지화 1점(영인본) 그리고 평양과 부산 피난 시절, 그리고 월남 이후 서울 시절까지 세 작가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최영림의 은지화와 금지화 3점을 포함하여 총 9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은지화’ 속에서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겪어낸 근현대 화가들의 시대적 공감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영상실에서 상영되는 화가들의 유족 인터뷰와 미술사가(평론가)의 인터뷰를 통해 윤중식의 성북동 시절(1963~2012), 이중섭의 정릉동 시절(1955~56) 등 성북 지역과의 인연을 비롯하여 세 작가의 인간적인 관계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번 《화가의 벗: 시대공감》展에서는 윤중식 컬렉션에서 발굴한 작품들과 자료를 기반으로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전쟁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겪으면서도 서로를 벗으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갔던 화가들의 생생한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근대 서양화가 도입되던 시절부터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작가가 자기 고유의 화풍을 이룩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던 내밀한 흔적들도 살펴볼 수 있다.

박미영 기자 pmy86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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