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창작 노트>
아쟁 독주를 위한 ‘여백 2-번짐’은 국악기 중 유일한 저음 현악기로 관악 합주에 주로 포함되는 아쟁을 솔로 악기로 사용한 대담한 시도의 작품이다. 아쟁이 갖가지 다양한 기법을 구사할 수 있게 다루어 이 악기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왼손으로 줄을 짚고 흔들어서 여러 가지 꾸밈음을 내는 농현, 장식적인 잔 가락인 시김새는 물론이요, 서양 악기 첼로처럼 트레몰로, 피치카토, 글리산도 등이 변화무쌍하게 총동원되는 경이로운 곡으로 정서적으로는 이문재 시인의 시 <번짐>에서 받은 인상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음악이 진한 먹물로 그린 수묵화 같아 여백과 번짐이라는 동양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임준희 작곡가는 " 2006 년에 이 곡을 초연한 아쟁 주자가 김상훈 선생이다. 이 곡이 연주뿐만 아니라 콩쿠르 지정곡으로 쓰여지고 있는 만큼 , 동영상 강의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번짐
이문재 시
내가 스며드는 것인가
그대가 번져오는 것인가
이 땅 어디엔가
아니 이 바람
아니 이 빛과 어둠의 끝 어디엔가
그대 있을것이니
내가 떨구는
검은 눈물 하나
그대 눈동자까지
스며들 것이네
마음의 끝이
마음의 끝을 만나
파르르 떨고 있을것이네.
겨울에는
눈부신 아침을 불러오는
큰 열림이여
더 큰 닫힘이여.
풀 영상
김상훈 KIM SANG HOON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아쟁 수석
한국예술종합학교,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출강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원 박사과정
[출처] 2014김상훈 <무반주 아쟁> 독주회 |작성자 junilim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