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은 '작품으로 말하는' 시대 열겠다는 의지죠

  • 등록 2024.08.31 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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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칸토 전성을 이뤘던 시절의 방식을 따라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나쁜 흐름을 제어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원리 

 

K클래식이 벨칸토(Bel canto)죠. 마스터피스는 결국 명작으로 가는 길인데,  이태리 벨칸토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극장이 대형화되면서, 관객을 통한 상업주의 때문입니다.  벨칸토의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무너진 것입니다.  우리 성악의 가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소리 크기나 공명에 과다하게 집착하기 때문이죠.  소리의 사이즈를 줄이고 발음의 표정을 정확하게 해서 소리 보다 정확한 노래 전달을 하면 달라집니다. 상차림은 풍성하나 맛을 잃은 식탁에 비유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요즘은 상당히 많은 곳에서 마이크를 쓰게 되고, 하나가 하면 습관이 되어 덩달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틀이 형성되고 기존의 것들은 변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마이크 사용은  우선 성악가의 목소리를 버리게 되고 동시에 대중의 귀도 버리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벨칸토 시각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마이크에 길들여진 성악가는 그러지 않을 경우 허전함을 느끼고, 그래서 중독이 됩니다. 누구나  똑같은 환경에서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환경이 달라지면 분명히 그것은 다릅니다.  

 

K 클래식 마스터피스는 말로 해야 하는 것, 행동으로 해야 하는 것의 어려움 때문에 작품으로 말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출입니다. 이와함께 수반되는 것이 연주가요 연주력입니다. 작품을 누가?  어떻게 연주하느냐? 작품이 천차만별이 됩니다. 작품만 나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잘 연주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하고 숙련도를 높여야 작품이 삽니다. 우리 것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과 통찰력을 공부한 아티스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고민이 있습니다. 

 

새 길은 하루 아침에 뚫리지 않으므로 

 

하나가 끝나면 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또 새로운 시작입니다. 마스터피스 타이틀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을 갖게 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마스터피스는  벨칸토 방식으로 뿌리를 내려갈 것입니다. 확장성이나 사업에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문법을 만들고, 공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  공간에서 차별성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다행히 K클래식 태동지인 양평 아트스페이스가 비교적 음향도 좋기에 좋은 연주 환경을 만들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도생의 숨가쁜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시대입니다. 때문에 이미 K클래식 마인드를 구축한 단체나 연주가와 함께 동행할 것입니다. 최근에 창작음악전문 연주단체 '몰토뉴보이스앙상블'이 탄생한 것은 그래서 반갑고 희망이자 비전입니다.   

 

 

 

탁계석 회장 기자 music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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