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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도 감독 '1학년 1반 7번', 학교폭력의 덫 넘어 세상을 구하다

30여 년 경력 배우 박보결, '117 학부모기자단'으로 연기 변신…여고생 교복까지 소화
학교폭력·가정의 상처·촉법소년·산업스파이까지…오락 넘어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학교폭력이라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학원 스릴러와 코믹 액션, 첩보 추적, 청소년 성장 드라마로 풀어낸 ‘1학년 1반 7번’이 오는 10월 안방극장을 찾는다.

 

김흥도 감독이 기획·제작을 이끄는 ‘1학년 1반 7번’은 학교폭력 예방을 중심으로 청소년 범죄와 산업스파이 사건까지 이야기를 확장한 10부작 드라마다. 회당 20분, 총 200분 분량으로 제작되는 작품은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에서 모티브를 얻어 ‘1학년 1반 7번’이라는 제목에 학교폭력 예방의 상징성을 담았다.

 

작품의 배경은 중학교 1학년 말부터 2학년 진급 직전이다. 주은·채영·슬찬·영주·다혜 등 학생들이 중심에 서고, 또래의 유혹과 학교폭력, 가정의 상처, 부모에 대한 오해와 배신감 등이 아이들을 범죄의 경계로 내몰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특히 작품은 학교폭력을 단순히 학생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117구조단’과 학부모들의 현장 참여 시스템인 ‘명예 1학년 1반 7번’이라는 드라마적 장치로 풀어낸다.

 

30여 년 연기 내공 박보결, ‘117 학부모기자단’으로 활약

 

이번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은 박보결이다.

박보결은 경주를 중심으로 약 30여 년간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연기자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무대 경험과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는 또 다른 생활밀착형 캐릭터를 선보인다.

 

박보결이 맡은 역할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학부모다. 극 중 박보결은 배우 선우연과 함께 ‘117 학부모기자단’으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극 중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절친한 친구이자 각각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설정됐다. 평범한 학부모였던 두 사람이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을 파악하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면서 극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한다.

 

특히 박보결과 선우연은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여고생 교복으로 변장하는 장면까지 감행한다. 엄마들이 직접 학교 현장에 잠입해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위험을 추적하는 과정은 작품의 코믹 액션을 책임지는 동시에 두 배우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보결에게 이번 작품은 단순한 조연 출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30여 년 동안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쌓아온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를 향한 엄마의 절박한 마음과 친구를 향한 신뢰, 학교폭력이라는 현실 앞에서 행동하는 어른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품 속 박보결의 캐릭터는 ‘아이를 믿어야 하는가, 의심해야 하는가’라는 부모의 현실적인 고민과 맞닿아 있다. 자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불안에서 출발해 직접 사건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과정은 학교폭력 문제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현실적인 심리를 반영한다.

 

여기에 선우연과의 오랜 친구 관계가 더해지면서 두 배우의 호흡 역시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내는 한편, 자녀를 지켜야 하는 순간에는 누구보다 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박보결이 연기하는 학부모는 ‘아이들을 대신해 싸우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옆을 지켜주는 어른’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김정균 특별출연…택견 고수로 아이들에게 ‘용서의 힘’ 전한다

 

배우 김정균도 특별출연해 작품에 힘을 보탠다.

김정균은 극 중 슬찬의 멘토인 택견 고수 역을 맡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방법이 아니라 ‘용서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강함’을 가르치는 인물이다.

 

단순한 무술 고수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분노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 역할이다. 학교폭력이라는 작품의 핵심 소재를 ‘힘’이 아닌 ‘절제와 용서’라는 관점에서 풀어내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교폭력에서 산업스파이까지…청소년 범죄의 위험성 조명

 

‘1학년 1반 7번’의 이야기는 학교폭력에 머물지 않는다.

극 후반부에는 첨단 바이오·통신 기술 유출을 둘러싼 산업스파이 사건으로 사건의 규모가 확대된다. 또래의 유혹으로 시작된 작은 사건이 청소년 범죄를 거쳐 사회 전체의 안전과 국가 핵심기술 보호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학원물과 스릴러, 첩보 추적, 코믹 액션을 결합한 장르적 재미와 함께 청소년들이 범죄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경고도 작품에 녹여냈다.

 

김흥도 대표는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가 주관한 ‘제20회 대한민국보건산업대상’에서 ‘1학년 1반 7번’과 ‘113 산업스파이 신고’ 홍보영상을 기획·제작한 공로로 특별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공익적 메시지를 알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제작추진위원회 구성…정계·종교계·방송계도 힘 보탠다

 

작품의 발전과 사회적 메시지 강화를 위한 제작추진위원회도 구성됐다.

정계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에 오랜 기간 관심을 가져온 이희규 전 국회의원이 참여한다. 헌정회에서 관련 분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117 신고제도의 교육현장 도입을 위해 각 교육청과 접촉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계에서는 법성종 묘심화 종정이 멘토로 참여한다. 수십 년간 학교폭력 피해 학생 구제에 힘써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 치유와 회복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묘심화 종정은 저서 ‘빙의’를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해당 작품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계 역시 작품의 교육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실제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청소년 범죄 예방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판단 아래 STN TV가 오는 10월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처벌’이 아닌 ‘회복’

 

작품은 촉법소년 문제도 정면으로 다룬다.

극 후반부 범죄의 동기를 품고 있던 아이가 촉법소년이라는 제도적 틀 안에서 처벌을 피하는 결말을 통해 청소년 범죄와 현행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1학년 1반 7번’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처벌만이 아니다. 범죄를 예방하고 상처 입은 아이를 다시 일으키는 힘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용서라는 메시지다.

 

모든 사건이 지나간 뒤 2학년 진급을 앞둔 아이들이 비어 있는 ‘1학년 1반 7번’ 책상을 바라보며 웃는 마지막 장면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 아이를 지키는 일이 곧 우리 사회의 내일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30여 년의 무대 경험을 가진 박보결이 아이들을 지키는 엄마이자 ‘117 학부모기자단’으로 변신해 교복까지 입고 현장을 누비는 모습은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학교폭력 예방을 넘어 가정의 상처와 청소년 범죄, 촉법소년 제도, 산업기술 보호까지 폭넓게 다루는 ‘1학년 1반 7번’이 오는 10월 방송을 통해 어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