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시계 방향- 윤성진 이사장, 이승주 대표, 탁계석 회장, 황종환 이사장
오늘의 정부 산하기관인 ‘지식재산처’의 기반이 되는 향토지식재산 분야에서 40년 노하우를 축적해 온 황종환 향토지식재산협회 이사장, 푸드 축제의 왕이라 할 만한 윤성진 한국문화기획학교 이사장, K-Pop STARPIC 앱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이승주 대표, 그리고 K-Classic 운동을 펼치고 있는 탁계석 회장이 충무로 한옥마을 입구의 한 커피숍에서 11일 오후 3시에 만나 약 90분 동안 환담을 나누었다.
이번 만남은 황종환 교수의 번개 제안으로 성사됐다. 향토 르네상스와 글로컬 K-컬처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열정을 쏟아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가능한 시너지와 협력 모델을 구상한 자리였다. 필자를 제외하면 각 분야에서 오랜 현장 경험을 축적한 최고수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성진 한국문화기획학교 이사장은 구미 라면축제를 매년 약 50만 명이 찾는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성장시키며 축제의 산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는 남산국악당에서 ‘월간소반’을 운영하는 한편, 한강변에서 K-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수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대형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푸드트럭 30여 대가 투입될 만큼 규모 역시 상당하다.

이승주 대표는 코비스타픽을 기반으로 K-Pop 관련 기업들과의 연대를 확대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플랫폼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우리 자체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를 ‘솥과 밥’에 비유한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는 밥이 있어도 이를 담아내고 유통할 우리만의 솥, 즉 플랫폼이 없으면 정작 수익은 외부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가 다루는 시장은 기본 단위가 수십만 명이며, 수백만·수천만 명을 대상으로 한 소통 구조를 전제로 한다. 조만간 K-Classic과 MOU를 맺고 K-Pop과 K-Classic이 서로의 시장과 네트워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황종환 교수는 오는 14일 울산시의회에서 ‘향토지식재산과 글로컬’을 주제로 강연한다. 간장·된장·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장(醬)협회 결성, 새로운 인간문화재 등록법 제안, 향토자산의 법적 보호와 신종 특허 개발 등 지식재산의 제도적 확장을 주도해 온 변리사 출신 전주대 교수이기도 하다.
K-Classic 탁계석 회장은 지난 13년 동안 K-Classic 브랜드 확산과 칸타타·오페라 창작을 지속해 왔으며, 이제 2기를 맞아 세종 여민락 사업과 세종 탄신 630주년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창작 클래식 작품을 해외 레퍼토리로 확장하는 K-Classic 수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장르와 종목은 서로 다르지만, 네 사람이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지점은 분명하다. 시장 전략과 마케팅, 플랫폼과 앱 구축, 투자자 유치, 그리고 상상력을 실제 사업과 문화산업의 동력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좌)이승주 대표, 탁계석 회장(우)
이러한 역량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비영리 문화예술과 순수예술 분야는 콘텐츠 자체의 수준에 비해 시장 개척과 플랫폼 구축, 투자 연계 능력이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좋은 작품이 있어도 유통망과 시장을 만들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빅4’의 만남은 단순한 친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향토 IP가 콘텐츠의 뿌리를 만들고, 축제가 현장을 만들며, K-Pop 플랫폼이 세계와 연결하고, K-Classic이 한국 문화의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네 개의 축이 연결될 경우 지역의 자산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플랫폼을 만나며, 다시 국내외 시장과 연결되는 새로운 글로컬 K-컬처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만남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향토 IP의 글로컬화’에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은 첫 만남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분야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한 방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출발 자체가 적지 않은 기대를 갖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