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기자 |

브람스, 드뷔시, 프랑크로 이어지는 박성근 첼로 독주회,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
첼리스트 박성근의 이번 독주회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다. '전통적 형식과 깊은 서정성' 브람스(1833-1897), '색채적 화성, 분위기' 드뷔시(1862-1918), '프랑스 낭만주의, 순환형식'의 프랑크(1822-1890)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낭만주의에서 인상주의로, 다시 서정적 낭만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오는 8월 7일(금) 오후 7:30 금호아트홀 연세와 9월 29일(화) 오후 7:30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독일과 프랑스 중심으로 고전음악의 분위기와 표현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몸으로 직접 느껴보는 기회다.
첫 곡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e단조, Op. 38’은 첼로와 피아노가 깊이 있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는 주제가 서로 얽히며 전개되는데, 이러한 구조적인 짜임새가 단단한 인상을 남긴다. 바흐에 대한 경외감을 담았다.
이어지는 드뷔시의 유일 ‘첼로 소나타 d단조, L1w35’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다양한 음색과 리듬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한층 가볍고 섬세한 느낌을 준다. 첼로의 피치카토나 짧게 끊어지는 음형들은 마치 색채가 바뀌듯 음악의 표정이 계속 바뀐다. 이 소나타에 “달을 보고 화를 내는 피에로”라는 제목을 붙이려 했다고 전해진다. 프랑스 바로크와 고전 양식의 현대물이다.
연주회의 마침표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FWV 8’(첼로 편곡)가 찍는다. 여러 악장에 걸쳐 등장하는 선율이 반복되고 변형되면서 하나의 큰 흐름을 이루고, 공연의 마무리를 풍성하게 채운다. 첼로로 연주될 때는 첼로 버전에서는 1악장의 서정성이 더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고, 4악장의 카논은 첼로의 부드러운 선율감 때문에 더 온화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세 작품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한 공연 안에서 이어 들을 때 음악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무게감 있는 시작, 색채감 있는 전환, 그리고 서정적인 확장이라는 구조는 관객에게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첼리스트 박성근은 제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베를린 심포니 국제 콩쿠르 3위, 제3회 에스토니아 음악·연극 아카데미 국제 콩쿠르 1위, 2011 그라시아스 국제청소년콩쿠르 2위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김천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국내에서는 부윤정·박상민·이강호 교수를, 독일에서는 웬신 양을 사사했다. 귀국 후에는 교육과 연주를 병행하며 여러 음악제와 앙상블,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초청 연주자 및 독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박현우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피아노 전공을 졸업하고 예센 폴크방 국립예술대학교 전문연주자과정을 마쳤다. 뒤셀도르프 쾰러-오스바르트 재단 장학생 콩쿠르 1위, 스타인웨이 앤 선즈 포어더프라이스 콩쿠르 1위 등에서 성과를 거두며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독일과 국내 여러 무대에서 독주와 협연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앙상블 벨 에키프 리더, 앙상블 레 트루아 멤버, 스테이지엠 앙상블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폭넓은 레퍼토리와 균형 잡힌 앙상블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즐기면서도 깊이 있는 인상을 남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문의는 프란츠클래식 070-4814-3852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