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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오바오페라단, 시그니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2026 무대 오른다

2012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작, 14년 만의 귀환
오펜바흐 환상오페라의 정수… 예술과 사랑,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작 재탄생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2012년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누오바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 《호프만의 이야기》가 2026년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2009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금상에 이어 2012년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 오페라계의 대표 프로덕션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 14년 만에 더욱 깊어진 음악성과 무대 미학으로 귀환하는 것이다.

 

누오바오페라단(예술총감독 강민우)은 이번 공연을 통해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유작이자 세계 오페라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환상오페라로 손꼽히는 《호프만의 이야기》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현실과 환상, 사랑과 예술, 욕망과 상실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누오바오페라단이 지난 20여 년간 축적해온 제작 역량과 예술적 철학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시그니처 오페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예술총감독 강민우를 중심으로 국내 오페라계를 대표하는 제작진이 함께한다. 지휘는 이탈리아와 국내 주요 극장에서 80여 편, 1,200회 이상의 오페라를 지휘한 양진모가 맡았으며, 연출은 오페라와 음악극, 무용극을 넘나들며 섬세한 무대 언어를 구축해 온 임선경이 담당한다. 음악코치는 김소강과 박진희가 맡고,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YS어린이예술단이 함께 무대를 완성한다.

 

1881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된 《호프만의 이야기》는 독일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E.T.A. 호프만의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다. 오펜바흐가 생애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작곡가가 완성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작품은 술집에 모인 학생들에게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인이자 예술가 호프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동인형 올랑피아와의 허망한 첫사랑, 순수한 가수 안토니아와의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베네치아의 치명적인 여인 줄리엣타와의 파멸적 사랑은 각각 인간의 환상과 욕망, 예술과 죽음, 사랑과 배신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세 번의 사랑을 모두 잃은 호프만은 끝내 시의 여신으로부터 사랑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키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새로운 창작의 길로 나아간다.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인 서사와 프랑스 오페라 특유의 세련된 음악어법, 극적인 무대 전개는 오늘날까지도 이 작품을 세계 오페라사의 대표적인 환상오페라로 평가받게 하는 이유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호프만 역에는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과 카셀국립극장 주역으로 활약한 테너 김동원과 독일 하노버·카셀 오페라하우스 전속 솔리스트 출신 허영훈이 더블 캐스팅됐다.

 

올랑피아 역에는 최재연과 김은별, 안토니아 역에는 이우연과 성미지, 줄리엣타 역에는 이다미와 조은혜가 각각 출연해 서로 다른 해석과 음색으로 작품의 매력을 선보인다.

 

니클라우스 역은 손호정과 권수빈, 다페르투토·코펠리우스 역은 최병혁과 강기우, 미라클·린도르프 역은 신명준과 성승민이 맡는다. 여기에 이정환, 김재찬, 최은석, 김은수, 원유대, 김재일, 오영찬 등 국내 오페라계를 대표하는 중견과 신예 성악가들이 함께하며 작품의 음악적 밀도를 한층 높인다.

 

2005년 창단한 누오바오페라단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과 정통 레퍼토리를 꾸준히 선보이며 한국 오페라 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창단작 《베르테르》를 시작으로 《호프만의 이야기》,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카르멘》, 《라보엠》, 《나비부인》,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아치》, 창작오페라 《여우뎐》, 《미호뎐》, 《천생연분》 등을 선보이며 고전과 창작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축했다.

 

특히 《호프만의 이야기》는 누오바오페라단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2009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금상, 2012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이라는 두 차례의 수상은 작품의 예술성과 제작 역량을 공인한 성과로 기록된다.

 

2026년 새롭게 선보이는 《호프만의 이야기》는 과거의 성공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랜 시간 축적된 제작 노하우와 새로운 무대 해석, 한층 깊어진 음악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명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할 예정이다.

 

한편 환상과 현실, 사랑과 예술, 인간의 욕망과 창조의 본질을 노래하는 오펜바흐의 걸작은 이번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오페라계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덕션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예술적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