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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이 사람] ]작곡가 박창민 작품발표회(일곱번째)

시대, 세대 반영 그리고 관객들의 요구, 절충적인 작품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Q: 위촉 작품도 시간이 없을 텐데 중견 작곡가가 작품 발표하는 건 다소 이례적입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프로그램 ‘클래식 온(Classic On)’에서 위촉을 받아 성사된 개인 작곡발표회입니다. 이번이 일곱 번째 개인작곡발표회인데, 2017년 11월 이래 8년 반 만에 가지게 된 개인발표입니다. 현재도 신작오페라와 신작칸타타 위촉작품을 작곡하고 있는 중인데요, 실은 계획상의 개인발표는 2, 3년 후에나 개최할 생각이었는데, 이번 기획프로그램 의뢰를 통해 기회가 온 김에 조금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다소 무리는 있었지만 강행군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인즉 개인발표를 한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힘든 점이 많은데, 물들어 온 김에 노 젓는다고, 기회가 온 김에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첫 기획 의뢰는 1월초였는데요, 어느덧 6개월이란 시간이 흘러버렸군요. 그간 많이 힘들었지만, 종착역에 도달해서 돌이켜보니 상당히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지난번 발표에 이어 이번 발표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요?

 

지난번 여섯 번째 작품발표는 ‘타악기’ 중심의 작품으로만 구성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악기나 목관악기 중심의 실내악 작품들을 위주로 발표하던 것에 대해 좀 더 차별화된 것을 구상하던 중 리듬과 색채라는 측면에 그 의미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타악기가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특히 악기를 구하는 것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등에서 상당한 고민이 있었고, 특히 기보하기가 쉽지 않아서 많은 연구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은, 이번 일곱 번째 발표는, 개인전으로서는 마지막 발표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공연에 참석하고자 하는 많은 분이 이점에 대해 질문해 오시더군요. 아직 한창의 나이인데 왜 마지막인지, 이제 작곡을 끝낸다는 의미인지를!(웃음) 그건 결코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지막 개인전이라는 의미입니다. 개인전은 특히 작곡가들의 개인 발표회는 여러 가지 소모가 많다는 측면과 그리고 실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하기 때문에 이러한 에너지를 이후에 오페라, 칸타타, 교향곡 등에 모으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다시 말해서 저의 음악인생 제3막을 열기 위한 의미 즉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지막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인생 살아가는 동안 또 어떤 다른 큰 변화가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웃음).

 

Q: 자기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것은 나름대로 위촉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성과라고 본다. 이번 작품에서 어떤 작품들이 소개되는지요?

 

앞서 여섯 번째 발표가 타악기를 위한 작품이었다면, 이번 일곱 번째 발표는, 성악곡으로만 구성하였습니다. 7편의 오페라와 9편의 대형칸타타를 중심으로 작곡하는 동안, 틈틈이 작곡했었던 가곡들을 모아 무대를 꾸며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지역의 대표 시인 두 명, 즉 이태수 시인과 강문숙 시인의 시를 발췌하여 우선 기본 프로그램을 구성하였고, 나머지는 그동안의 저의 대표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발췌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아마도 저의 음악 인생 제2막의 대표 성악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대부분의 국내 작곡가들이 서정적인 가곡을 많이 작곡하는 데 비해, 저의 경우는 해학적이고 풍자 그리고 코믹적인 가곡 작곡을 즐기는 편입니다. 다시 말해서, 관객들이 웃으며 들을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가곡을 쓰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이번 공연에 연주되는 프로그램의 반 정도는 풍자와 해학 그리고, 코믹적 가곡이 그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웃으며 들을 수 있는 해학적인 가곡과 아리아들은 향후 관객과의 소통 측면에서도 선순환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거의 아리아를 방불케 하는 가곡들도 몇 편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 해외 공연도 적지 않는데 앞으로 주력할 작품들은 어떤 것인가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일곱 번째 개인 작곡발표회를 끝으로, 이후에는 오페라, 교향곡, 칸타타, 협주곡 등을 중심으로 주력할 생각입니다. 대형작품 위주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100분짜리 제8번 칸타타의 보컬스코어는 마무리되었는데요. 곧바로 제9번 칸타타로 이어가야 합니다. 그다음은 겨울쯤에 착수할 제8번 오페라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다음은 교향곡입니다.

 

케이 클래식의 새로운 시장 형성을 위해서 나름의 집중하고자 하는 종목은 어떤 것입니까?

 

먼저, 대중적인 가곡을 작곡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라고 여깁니다. 연주자가 한 번 더 연주하고 싶어지는 작품, 그리고 청중들이 또 듣고 싶은 그런 작품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고정 관객이 유지되어야 후원도 생기고 또한 공연관계자도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여깁니다. 작품의 내용은 특히 작품의 소재나 작곡 기법이 굳이 한국적이어야 한다고 한정 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한국적 요소를 잘 사용하여 명곡이 나온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저의 경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시대를 반영하고, 세대 반영 그리고, 관객들의 요구도 반영할 수 있는 절충적인 작품을 구사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라 봅니다. 자기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이제 옛이야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기획사와 프로모터 그리고 작곡가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K 클래식은 흥행한다고 봅니다. 함께 노력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