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강남구 세곡동 사거리에 위치한 새로운 클래식 음악문화공간 '무지크 이화(Musik Ewha)'가 문을 연다. 피아니스트 강소연, 바이올리니스트 배현희, 더블베이시스트 최지원이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무지크 이화(Musik Ewha)'가 오는 15일 정식 개관하며 공연과 연습, 창작과 교류를 아우르는 복합 음악 플랫폼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대형 공연장 중심의 소비형 공연 문화에서 벗어나,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자와 호흡할 수 있는 '살롱형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지크 이화'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공간이다. 단순한 연습실이나 대관 공간의 개념을 넘어, 음악가와 관객, 지역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열린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무지크 이화'라는 이름에는 공간을 만든 세 연주자의 정체성과 철학이 담겨 있다. 공동대표인 강소연, 배현희, 최지원 모두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음악인으로, 독일어로 음악을 뜻하는 'Musik'과 'Ewha'를 결합해 공간명을 완성했다. 음악을 중심으로 사람과 예술, 지역을 연결하겠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특히 공동대표인 피아니스트 강소연은 세계 최고의 클래식홀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어라인 골든홀을 비롯해 세계 40여 개국의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펼쳐온 연주자다. 독일 유학 시절 접한 하우스 콘서트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지난 2009년 귀국 이후 대형 공연장뿐 아니라 소규모 살롱 콘서트 무대에도 꾸준히 서며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음악 문화를 이어왔다.
강소연 공동대표는 단순한 연주자에 머물지 않고 공연기획자와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왔다.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음악이 보다 일상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는 공연 문화를 고민해온 그는 '무지크 이화'를 통해 그동안 꿈꿔왔던 다양한 공연과 예술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세곡동이라는 위치가 기존 클래식 중심지와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음악을 보다 일상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규모 공연보다 40~50명 규모의 살롱 콘서트를 중심으로 관객과 깊이 호흡할 수 있는 음악회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 연주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음악 애호가, 아마추어 동호회까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브런치 콘서트와 해설 음악회,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지크 이화'는 50석 규모의 전문 연주홀과 24시간 운영 가능한 연습 공간을 갖추고 있다. 홀에는 야마하 C5 그랜드 피아노가 비치돼 있으며, 실내악과 독주회에 적합한 집중도 높은 음향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연습 공간에는 야마하 C3 피아노를 비롯해 업라이트 피아노룸과 악기 연습실까지 마련돼 있어 연주자들이 시간 제약 없이 안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연습과 공연, 교류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은 '무지크 이화'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단순히 공간을 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가들이 창작과 리허설, 공연, 네트워킹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복합 문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여성 4인조 앙상블 '보헤미안 퍼플'이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와 무대를 선보여온 보헤미안 퍼플은 '무지크 이화'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앙상블로서 향후 다양한 기획 공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향후 '무지크 이화'는 브런치 콘서트와 살롱 콘서트, 신진 연주자 시리즈, 해설 음악회, 지역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음악 기획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음악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클래식 음악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무지크 이화'의 본격적인 음악 기획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공동대표들은 지역 기반 클래식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성남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안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관을 기념한 오프닝 리셉션에서는 공동대표들이 함께 활동 중인 앙상블 '보헤미안 퍼플'의 축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공간의 첫 시작을 음악으로 장식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계 관계자들과 연주자,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새로운 클래식 문화공간의 탄생을 축하한다.
음악은 결국 사람과 공간 속에서 완성된다. 이화여대 출신 여성 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무지크 이화'는 단순한 공연장이나 연습실을 넘어, 예술과 지역, 사람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새로운 클래식 문화 플랫폼으로 성남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