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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대한민국 3대 아리랑 연합회의 출범은 아리랑 세계화의 변곡점이 될 것

전통 보존과 창작 개발, 양날개의 균형을 잘 잡아야 멀리 날수 있다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 회장 |

 

 

밀양시는 지금 아리랑의 물결이다.정선·진도·밀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아리랑이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 3대아리랑연합회’를 출범시킨 것은 단순한 지역 연대가 아니다. 그것은 보존 중심의 시대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새로운 선언이다. 5월 8일 밀양소통협력공간 3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번 출범은 한국 전통음악사에서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오랫동안 각 지역의 정체성과 향토성 안에서 보존되어 온 아리랑이 이제는 서로의 벽을 허물고, 공동 브랜드와 공동 플랫폼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리랑이 지역의 노래가 아니라 세계인의 노래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자각이다. 이같은 변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K-Pop과 K-컬처가 세계를 움직이는 지금이야말로 아리랑 세계화의 절호의 타이밍이다. 연합회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정선의 깊은 산맥, 진도의 바다와 한(恨), 밀양의 뜨거운 정서가 하나의 큰 강물로 합쳐진 이번 결단은 한국 문화사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다. 올해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헐버트 박사가 아리랑 악보를 채록한 지 130주년이 되는 해이고,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100주년을 앞둔 역사적 시간이지 않는가. ‘아리랑 르네상스’의 시간으로 볼수 있겠다.

 

아리랑은 민요이면서 독립의 노래였고, 민중의 한(恨)이면서 희망의 노래였다. 그리고 지금 BTS가 지난달 광화문 콘서트를 시작으로 아리랑 컨셉으로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시대다. 때문에 아리랑은 더 이상 ‘전통민요’가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IP가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결이다.

 

 

전통과 현대, 민요와 클래식, K-Pop과 국악, AI와 콘텐츠 산업이 연결될 때 비로소 아리랑은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플랫폼이 된다. 2012년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를 계기로 2013년 국립합창단이 칸타타「송 오브 아리랑」(작곡 임준희)을 무대에 올린 것도 이같은 문제의식이었다. 아리랑은 이미 세계성과 보편성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필요한 것은 책임있는 예술기관들의 국가적 전략과 특히 한류기업들의 동참과 플랫폼 역할의 중요성이다.

 

지역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다르고, 부르는 사람마다 다른 아리랑의 무한변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또한 AI 시대의 아리랑은 방대한 아리랑 선율 데이터와 지역 설화, 리듬, 음색, 감성 패턴을 분석하여 수천 개의 변주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철학과 방향성이다. AI가 속도와 기술을 담당한다면, 인간은 의미와 서사를 책임져야 한다고 '의미 문명'을 설파해 가고 있는  캡틴 강상보는 말한다. 동시에 앞으로는 다양한 장르 확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아리랑 빅3 연합체가 가야 할 청사진

대한민국 3대아리랑연합회가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방향이 필요하다.
첫째, 공동 브랜드화다
각 지역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K-Arirang’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국제 페스티벌 체계
밀양·정선·진도를 순회하는 국제 아리랑 페스티벌을 만들고, 해외 도시와 연결해야 한다.
셋째, 교육 플랫폼 구축
세종학당, 해외 한국문화원, 대학, 합창단과 연결해 세계인이 배우는 아리랑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넷째 디지털 아카이브
AI 기반 음원·악보·영상·스토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K-관광과의 결합
아리랑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지역 풍경과 음식, 역사, 사람의 정서를 함께 체험하는 문화관광 자산이 되어야 한다. 결국 아리랑의 미래는 ‘연결의 예술’에 달려 있다. 세계인의 노래가 되는 날까지 이번 연합회 공동체제의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아리랑이 대한민국의 노래를 넘어 인류의 노래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