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2024년 시민소통 공예 프로그램 '공예@인앤아웃' 공모에서 선정된 두 개의 설치작품 'CREATING MEMORIES : Swimming Pool'과 '얕은 시간(Shallow Time)'을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과 교육동 5층 옥상에서 7월 16일 ~ 9월 8일 개최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공예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공예@박물관'이라는 콘셉트로 박물관 곳곳에 다양한 공예작품을 설치하여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민들은 걸어다니며 공예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공예작품에 직접 앉아보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서울시 건축상 등을 수상한 박물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인왕산, 백악산 등 아름다운 자연을 병풍삼아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두 작품은 여름방학을 맞아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박물관 마당에서부터 교육동 5층 옥상까지, 박물관을 자연스럽게 거닐면서 즐길 수 있도록 설치됐다.
먼저 'CREATING MEMORIES : Swimming Pool'은 어린 시절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수영장(Swimming Pool)’의 물속과 물 밖의 인상에서 작가가 영감을 얻어 제작한 도자 작품들이다. 수영장 바닥을 연상하게 하는 푸른색 타일이 붙여진 기물과 튜브 모양의 도자기 의자는 관람객이 직접 앉아 볼 수 있게 제작됐다. 또한 수영하는 모습의 작은 도자 인형들을 설치하여 주변 전시 그래픽과 조화롭게 배치, 생동감을 더한다. 작품에는 기억과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이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다.
참여작가 최민지는 자신은 물론 사람들마다 간직하고 있는 개인적 회상을 작품화하고 있는 공예작가로 2023년도 개인전 《Swimming Pool》, 《Pool of Memories》와 단체전 《Floating Memories》에 참여했다.
최원서 작가의 '얕은 시간(shallow time)'은 지질학적 개념인 오래된 연대(deep time)와 상반된 의미로, 기술문명의 폐기물과 같은 여러 잔재들이 쌓여 언젠가는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질적인 땅’에 대한 작품이다. 3D 프린팅하는 과정을 지층이 형성되는 조건과 병치하여 해석하고 있는 작가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기념비와 벤치를 통해 인류 문명의 폐해가 집적되어 나타날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고민해야 하는 불편한 현실을 화두로 던지고 있다. 최원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인류세’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지구시스템 과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0년대 초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지구 온난화 등의 급속한 기후 변화, 대량절멸에 의한 생물 다양성의 상실, 인공 물질의 확대, 화석 연료의 연소나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의 변화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물리·화학적 시스템이 바뀌며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말한다.
참여작가 최원서는 공예와 디자인, 시각예술 분야를 바탕으로 오브제와 가구를 디자인하고 있다. 재료와 물성에 잠재된 내러티브를 발굴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2021년에는 《재배치》, 2023년에는 《생동》등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2022년 《인위의 대지 : 인류세 접속하기》를 직접 기획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단체전 《추론-가물》에 참여하는 등 제작과 전시에서 활동하게 활동 중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공예@인앤아웃'은 여름방학을 맞아 박물관 내외부의 개방된 공간에 공예작품을 배치하여 시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공예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전시”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서울 시민들이 공예콘텐츠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