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양치기였던 ‘엘제아르 부피에’가 누런 황무지에 매일 도토리 100개씩을 심어나갔다. 도토리나무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1차 세계대전의 폭격 속에서도 부피에의 숲은 도토리나무는 물론 밤나무, 단풍나무 등 수백 종의 나무로 가득 찬 ‘환상의 숲’으로 천지를 덮었다.
프랑스 소설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환상의 숲’은 부피에가 심은 도토리 100개로부터 비롯되었다.
지난 25년 전 IMF를 겪고 전 국민이 고통의 눈물 흘릴 때 아버지합창단이 탄생했다. 이후 합창단은 메스컴의 큰 화제를 불러 오면서 20개가 넘게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창시자인 탁계석 회장은 이 합창단을 계속해 돌볼 겨를없이 없었다. 왕성한 활동으로 현장의 발걸음이 분주하기만 했던 시절. 탁회장은 비평의 역할과 창작이란 두 축을 중심으로, 또 문화정책을 펼친 대표적인 평론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좀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더 깊고 더 넓은 도약된 문화 성숙을 위해 지난해 8월 KClassic News 플램폼을 만들었다. 이어서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은 합창계를 위해 Chorus News 를 창간한다. 창간 기념일을 4월 15일, 즉 나무 심는 식목일을 브랜드 벤치마킹하여 '합창 심는 날' '합심(合心)의 날'로 만들어 갈등과 반목으로 골이 깊어진 오늘의 우리 사회 현상을 치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합하는 통합은 가성비 최고의 효율성이 합창에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전후 독일 역시 전쟁 휴유증으로 국민 통합이 필요했다. 물론 그 이전 부터 합창이 어떤 특효성을 갖고 있는지 잘 알았다. 주독한국문화원 이정일 실장은 독일협회에 등록된 합창단 숫자가 5만 5천 700개, 합창인구 210만명이라고 했다. 우리는 통계 조차 없지만 어림잡아 3,000개가 될까 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오늘의 성악 강국 대한민국의 가창력을 감안하면 합창은 어마어마한 시장을 만들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현재의 10배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올해 식목일을 합창 심는 날로 정하고 합창단 창단 붐을 일으켜서 국민들이 노래로서 행복할 수 있게 하자는 것. 그 예비모임이 3월 31일 오전 11시 ,미건테이블(자연치유밥상)에서 갖는다. 지금 당장 결실을 보려는 게 아니라 양치기였던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합창의 숲을 만들려는 것이다. 가능의 창을 통해 늘 미래를 노래하는 것, 봄날 종달새만의 특권이 아닐 것 같다. 노래하면 행복해진다. 작은 용기가 그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합창을 심는데는 삽과 곡굉이 조차도 필요없다. 노래하면 호흡을 쓰게되고 소리내니 스트레스 풀리고 건강해진다. 혼자 골방에서 보내면 우울증 등 합병증이 온다. 노래하는 즐거움을 알면 합창은 바이러스보다 더 빠른 전파력을 갖음을 확신한다. 아버지합창단. 어머니 합창단, 청춘합창단, 보고도 믿지 못한다면 우울한 인생일 뿐이지 않겠는가. 때마침 JTBC 뜨거운 싱어즈가 탄생했으니 이 아니 좋을씨고~ 얼쑤~!!
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