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열어라 광화문 — 광화문 600년, 한글 문명의 문을 다시 열다

  • 등록 2026.03.08 0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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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광화문 세종로 콘서트는 새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문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문은 시대의 방향이고, 문은 문명의 상징이다. 그 문이 열릴 때 한 시대의 정신이 밖으로 나가고, 또 새로운 세계가 안으로 들어온다. 서울의 심장부에 서 있는 광화문 역시 그렇다. 조선의 시작을 알렸던 문이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문이며, 이제는 세계를 향해 열려야 할 문이다. 


광화문이 명명된 지 600년이 되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세월의 누적이 아니라 한국 문명이 축적해 온 기억의 시간이다. 광화문 앞에는 왕조의 권위도 있었고, 백성의 삶도 있었으며, 시대의 굴곡과 역사적 환희가 모두 스며 있다. 


그러나 광화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또 하나의 위대한 사건을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이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80년, 그리고 한글날이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지금, 우리는 문자 하나가 어떻게 한 나라의 정신과 문명을 일으켰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훈민정음은 단순한 문자 체계가 아니다. 그것은 백성이 스스로 말하고 기록하고 노래할 수 있도록 만든 인간 존엄의 선언이었다. 글은 곧 말이 되었고, 말은 노래가 되었으며, 그 노래는 문화가 되었다. 그래서 한글은 문자이면서 동시에 예술이고, 문명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자유다.

 

광화문 600년, 훈민정음 반포 580년, 한글날 제정 100년

 

이 세 가지 시간은 서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다. 왕조의 문이었던 광화문은 이제 시민의 광장이 되었고, 백성의 글이었던 한글은 세계가 배우는 언어가 되었다. 역사는 이렇게 닫힌 문을 열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열어라 광화문”을 노래한다. 이것은 단순한 합창곡의 제목이 아니라 하나의 선언이다. 광화문을 열라는 말은 과거를 기념하자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자는 의미다.

 

지금 세계는 기술과 인공지능의 거대한 변화 속에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인간의 정신과 문화의 힘은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언어, 그리고 우리의 예술이다.

 

한글이 말이 되고 노래가 되었듯이, 이제 그 노래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 광화문은 더 이상 궁궐의 문이 아니라 문화의 문이며, 문명의 문이다. 이 문 앞에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의 문명을 상상해야 한다.

 

“열어라 광화문.”
이 외침 속에는 한 나라의 기억과 희망이 함께 담겨 있다.

광화문이 열릴 때 우리는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문 앞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가 바로 우리의 문화이고, 우리의 문명이다. 

 

2024년 청와대 분수대에서 무대에 오른 세종대왕의 여민락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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