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예술이 만난다… 충북문화재단, 청주오스코에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 개관

  • 등록 2026.03.04 08: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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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4월 26... '2026 충북 PHOTO ART 페스티벌' <충북, 사진 예술을 잇다> 개최
마이스 거점의 문화적 확장 실험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산업과 비즈니스의 공간이 예술의 장으로 확장된다. 전시와 컨벤션, 그리고 사진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공공문화 플랫폼이 충북 청주에 문을 열었다.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경식)은 청주오스코 1층에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을 조성하고, 개관을 기념해 2월 28일부터 4월 26일까지(월요일 휴관) '2026 충북 PHOTO ART 페스티벌' <충북, 사진 예술을 잇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의 신설이라는 차원을 넘어선다. 마이스(MICE) 산업의 거점으로 기능해 온 오스코가 상설 문화예술 플랫폼을 갖추게 되면서, 산업·관광·예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 문화정책이 ‘행사 중심’에서 '플랫폼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기도 하다.

 

컨벤션센터는 본래 비즈니스와 정보 교류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제 그 안에 예술이 들어섰다. 학술대회나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전시를 관람하고, 전시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이 도시의 산업·관광 자원과 연결되는 구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공간의 기능이 복합화되면서, 문화는 더 이상 특정 계층의 향유물이 아니라 일상 속 경험으로 스며든다.

 

개관전으로 마련된 '2026 충북 PHOTO ART 페스티벌' <충북, 사진 예술을 잇다>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기획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충북 사진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동시에, 사진이라는 매체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사진은 오랫동안 기록의 도구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사진을 단순한 재현 수단이 아닌, 시간과 시선, 해석이 응축된 예술 언어로 제시한다. 카메라 셔터가 포착한 한 순간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작가의 선택과 사유, 태도가 응축된 결과라는 인식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직업적 지위나 경력이 아닌, 사진에 담긴 태도와 시선, 시간의 밀도가 작품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철학을 전면에 내세웠다. 관람자 역시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작품을 해석하고 공감하며 의미를 확장하는 주체로 설정된다.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완성하는 참여형 사진 예술 축제라는 점에서 기존 전시와 결을 달리한다.

 

전시는 세 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축은 특별 초대전 '한국 사진의 결'이다. 전국에서 초청된 12인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 사진의 시대적 흐름과 미학적 깊이를 조망한다. 서로 다른 세대와 작업 방식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 배치되며, 한국 사진 예술의 결(結)과 맥(脈)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아날로그 흑백사진에서 디지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매체의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져 온 시선의 역사와 미학적 탐구가 관람객을 맞는다.

 

두 번째 축은 본 전시 '이음전'이다. 전국 작가 7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네트워크형 전시로, 지역과 지역,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다양한 시선이 교차한다. '이음'이라는 이름처럼 이 전시는 차이를 병치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서로 다른 경험과 정체성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사진은 여기서 사회와 관계를 맺는 매개로 기능한다. 공동체의 기억, 도시의 변화, 개인의 서사가 한 장의 이미지 안에서 교차하며 관람객의 사유를 확장시킨다.

 

세 번째 축은 지역 작가전 '잇다전'이다. 충북 지역 작가 31명이 참여해 지역의 삶과 기억, 장소성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골목과 시장, 농촌과 도시의 풍경, 그리고 일상의 표정들이 사진 속에 담긴다. 이는 단순한 지역 기록을 넘어, 충북이라는 공간이 지닌 시간의 층위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지역의 서사를 스스로 발화하고 공유한다는 점에서 문화 자립의 의미 또한 크다.

 

이번 페스티벌은 2026 충북 PHOTO ART 페스티벌 추진위원회(회장 우기곤)가 주관하고 충청북도가 후원한다. 충북예총, 청주예총, 한국사진작가협회 충북지회 등 지역 문화예술 기관이 협력해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는 지역 문화 생태계가 단일 기관 중심이 아닌, 네트워크 기반 협력 구조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막식은 3월 7일 오후 3시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 갤러리 로비에서 열린다. 기획전 소개와 개막 인사, 축하 공연, 전시 관람 순으로 진행되며 문화예술 관계자와 도민이 함께하는 공식 개관 행사로 마련된다.

 

이번 개관은 충북 문화정책의 전환점을 상징한다. 공간을 새로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의 성격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컨벤션센터라는 산업 인프라가 문화적 상상력을 품을 때, 도시는 더 다층적인 얼굴을 갖게 된다. 산업과 예술, 경제와 문화가 분리되지 않고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지역 브랜드의 가치 또한 강화된다.

 

사진은 빛으로 기록한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다시 공동체의 기억이 된다. 청주오스코에 문을 연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은 그 기억을 공유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한편 '2026 충북 PHOTO ART 페스티벌' <충북, 사진 예술을 잇다>는 지역과 전국, 작가와 관람객, 산업과 예술을 연결하는 실험의 출발점이다. 전시·컨벤션·예술이 만나는 이 공간에서, 충북은 또 하나의 문화적 좌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형석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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