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의 정신건강 ESG 3편] 예술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 인프라다

  • 등록 2026.01.12 1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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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한 사회위해 한 차원 높은 ESG 필요한 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흔히 대중의 관점에서 예술, 특히 고급 예술을 사치나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예술을 경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오해이자 왜곡이다. 예술은 설명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체험으로 각인된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예술은 멀고 낯설며, 불필요한 장식처럼 보이기 쉽다. 프랑스 귀부인들이 외출 전에 시 한 편을 읽는다는 말은 단순한 교양의 상징이 아니다. 예술이 생활의 일부이며, 정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일상의 필수 요소라는 뜻이다. 예술은 사치가 아니라 삶의 품격을 유지하는 기본 장치다.

 

예술은 설명이 아니라 경험이다

 

예술은 이론으로 배우기 전에 감각으로 먼저 스며든다. 도박이나 마약, 자극적인 게임은 별다른 학습 없이도 곧바로 중독성을 일으킨다. 반면 예술은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서서히 감각이 열리고, 어느 순간 삶의 일부가 된다. 외형적으로 인간은 모두 같은 오감을 가지고 있지만,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안목이 있으면 그림이 보이고, 귀가 열리면 음악이 들린다. 그러나 예술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그 안에는 역사와 철학, 인간의 사유가 겹겹이 쌓여 있다. 이러한 경험의 토양을 만들지 않으면 예술은 언제나 변방에 머물거나 겉도는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

 

예술 인프라는 지어졌지만, 문화는 아직 자라지 않았다

 

오늘날 공연장과 전시장은 크게 늘었다. 1도시 1군 단위로 문화 인프라는 이미 구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로 체험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고, 시민들의 문화 감수성이 자라기까지의 시간은 더디기만 하다. 문화는 건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문화는 사람 안에서 자란다.


한 편의 작품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한 번의 공연이 도시의 공기를 바꾼다.
도시는 건축이 아니라 정서로 완성된다.

 

예술은 도시의 체질을 바꾼다

 

예술이 있는 도시는 다르다. 거리의 표정이 달라지고, 사람들의 대화가 달라지며, 삶의 결이 달라진다. 예술은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사회 백신이다. 공연 한 편, 전시 한 번, 음악회 한 번이 도시의 기류를 바꾼다. 예술은 도시를 치유하고,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그래서 예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다. 도로와 병원, 학교만큼이나 중요한 정신의 기반 시설이다.

 

치유 이전에 만들어야 할 예방 환경

 

오늘날 사회는 병이 나면 치료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병들지 않게 만드는 환경에는 인색하다. 정신건강 역시 마찬가지다. 상담과 약물, 병원 시스템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울해지지 않는 환경, 고립되지 않는 사회,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운드포커싱 야외공연장처럼 자연과 예술이 결합된 친화적 생활 문화 공간은 치유 이전에 예방을 실현하는 새로운 공공 인프라다. 수술과 병상보다, 산책과 음악이 먼저여야 한다.

 

100세 시대, 정신건강은 국가 경쟁력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년층의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외로움과 우울, 고립은 질병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위험 요인이다. 아프고 난 뒤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보험공단 역시 치료와 관리 중심의 구조에서 사전 정신건강 환경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술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다. 인류가 쌓아 올린 최고의 미학이 사회의 비타민으로 녹아들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 행복한 개인이 만들어진다.

 

맺음말 — 예술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이다


예술은 취미가 아니다.
예술은 장식이 아니다.
예술은 생존 인프라다.
ESG는 이제 숲과 바다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지키는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정신건강 ESG는 한 차원 높은 사회 전략이며, 문화국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예술이 살아야 사회가 산다.
예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연재 슬로건 예술은 사치가 아니다.

예술은 생존이다. 정신건강은 국가의 미래다.

탁계석 회장 music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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