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성악가 이준식]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아름다운 삶 살아야죠

  • 등록 2025.12.29 18: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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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계의 합창단 내년에도 계속 성장하기를 바라고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예술가로 산다는 것, 성악가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떠신가요?

 

사실 지역에서 개인이 혼자 도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뜻이 맞는 동료나 선후배들이 서로 삼삼오오 그룹이나 단체를 만들어 함께 협업하여 앙상블이나 중창, 합창 등 연주를 통하여 개인이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을 함께 목표를 이루며, 우리라는 공동체를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K 아츠 K 콘텐츠 이야기가 많은데 청주는 직지 등 개발 소식은 들었는데 다른 것은 무엇이 있나요?


청주 하면 단연 직지를 빼놓을 수가 없죠.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이란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 파리의 박물관에서 발견된 이후 수많은 문화컨테츠로 활용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청주는 우암산 무심천 상당산성 육거리시장 등이 유명하고 먹거리로는 삼겹살 거리가 있을 정도로 삼겹살과 청주 해장국 이 유명합니다. 저도 최소 주 1~2회는 해장국이나 삼겹살을 찾아다닙니다

 

정부는 앞으로 K 컬처 300조 수출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같은 기초 바탕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해 주시죠.

 

K 컬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K 푸드의 김밥은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무분별한 K 컬처를 남발하는 것도 옳지는 않겠지만 정작 우리의 것을 자랑할 만한 우리의 민요 우리 가곡,  동요 등을 활용하여 정서적 유대감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만이 갖고 있는 음악적 색깔이나 감성들이 지구촌 안에서 세계적인 K 컬처가 되기를 바랍니다.

 

살롱 콘서트 등 작은 음악회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예전과는 다른 환경인 것 같습니다. 좀 소개해 주시면 교류에 도움이 될 것같네요.

 

저는 사실 오래전부터 다양한 곳에서 음악회 연주를 시도하였습니다. 골프클럽, 호텔 정원, 호수 정원 가든 클럽, 쇼핑센터, 병원 로비, 백화점 몰 같은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족같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음악회들을 가졌습니다. 또 가끔은 식사와 연주,  중간중간 스토리가 있는 곡 해설뿐 아니라 관객과의 개인적인 질문과 대화 속에서 좀 더 따뜻한 유대감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살롱 콘서트를 자주 하다 보니 고정팬들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도 관객과의 소통은 아주 중요합니다. 연주자가 본인의 음악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내면의 아름다운 감성이나 생각의 표현들도 관객과 나누어 함께 느끼고 교류되어야 지속적이고 꾸준한 연주를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단체도 좀 소개해 주세요


저는 성악가로서 때로는 지휘자로서의 소임을 앞으로 체력이 다하는 순간까지 음악을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 20년 가까이 저와 함께한 청주여성합창단과 그랜드 합창단은 이제는 떼레야 뗄 수 없는 가족보다 더 깊은 우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3년째 되는 '더블 리스 합창단'도 합창단 이름처럼 더없는 행복으로 매주일 비가 오나 눈이 와도 거의 쉬는 주 없이 합창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애스토리아'라고 남성앙상블도 올해 결성되어 수차례 연주를 다양한 곳에서 연주를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지금 함께하고 있는 세계의 합창단과 남성앙상블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게속 성장해 나가는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저도 힘이 닿는한 더 좋은 목소리로 다양한 레퍼토리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오래도록 전설같이 부르고 싶습니다.

 

이 길을 걸어오는 후배들에게도 한 말씀 남겨주세요

 

오래전 같은 질문을 후배에게 대답해 준 기억이 있습니다. 네가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이나 동기가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변함없다면 그건 멋진 음악인의 삶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음악을 접고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평생을 라면만 먹으면서 음악을 해야 한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음악을 안하고 배부르게 사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클래식 시장이 어려운 건 우리나라나 전 세계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의 인생을 걸 만큼 음악인으로서 삶을 살아간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소신껏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본인의 아름다운 음악의 삶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40년 가까이 성악가로 지휘자로 예술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예술적인 삶과 실제 현실 속에서의 삶은 경제적인 현실 부분을 빼고 얘기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변 음악인들 말고도 여러 예술인들이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많이들 본인의 전공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녹저 같은 경우도 성악가로서 삶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지역에서 예술가로서 순수예술을 지향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귀국 독창회 초기에나 독창회 발표회를 하지만 이후 독창회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이번이 몇 번째인가요?

 

최근 5년간 4번의 독창회를 하였습니다. 항상 결정을 할 때 쉽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레퍼토리 고민 외에도 제작비며 관객 만족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제 자신과의 목표를 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 레퍼토리의 중점을 어디에 두고 짠 프로그램인가요?

 

이번 독창회 타이틀이 노스탤지어입니다. 저의 어렸을 적에 순수하게 뛰놀며 감성에 젖어있던 그때의 기분들과 학창 시절과 유학시절에 경험했던 좋은 추억들을 회상하며 동심의 마음으로 우리의 옛 가곡들 과 각 나라의 민요들로 대중적이면서 귀에 익은 멜로디 위주의 곡들로 레퍼토리 늘 준비했습니다.

 

청주는 수도권과 그리 멀지는 않지만 문화 소통은 어떠한 상황인지요?

 

사실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소통은 쉽지 않다고 보입니다. 이 지역만 하여도 수많은 연주와 음악회 각종 행사, 세미나, 자체 콘퍼런스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일 년 365일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 지역 행사나 연주회를 신경 쓰기도 바쁘다 보니까 수도권과의 교류나 협업 같은 것들은 일 년에 한두 차례 하기도 버거운 것 같습니다. 귀한 지면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탁계석 회장 music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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