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chestra 상표권 등록의 의미와 K-Classic의 제도화

  • 등록 2025.12.29 17: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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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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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chestra 상표권 신청이 마침내 등록 완료되었다. 상표권 등록은 통상 상당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절차이지만, 그 결과 이전에 이미 중요한 의미가 축적된다. ‘신청’ 그 자체가 하나의 선언이자 의지의 표명이며, 개념을 제도와 구조로 옮기겠다는 실천적 결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탁계석 회장은 K-오케스트라를 단순한 연주 단체의 이름이 아니라, 한국 클래식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하나의 담론으로 발전시켜 왔다. 서양 레퍼토리를 반복 재현하는 기존 오케스트라 시스템을 넘어, 우리 창작을 중심에 두고 연주와 관객을 함께 구조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것이다. 이는 작품만 쓰고 사라지는 구조도 아니고, 연주만 하고 끝나는 구조도 아니다. 창작–연주–관객이 서로를 필요로 하며 순환하는 ‘삼위일체’의 생태계 구상이다. 


때문에 K-Orchestra 상표권 등록은 이러한 담론이 더 이상 추상적 주장이나 개인의 문제의식에 머물지 않고, 제도적 실체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상표는 이름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이지만, 동시에 그 이름이 지향하는 세계관을 사회적으로 공표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K-Orchestra라는 명칭은 이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일반어가 아니라, K-Classic의 철학과 방향성을 담은 고유한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이 등록은 K-Classic이 ‘정체성의 주장’ 단계에서 ‘실제화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 연주, 관객을 분리된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하려는 시도는, 한국 클래식이 오랫동안 겪어온 단절과 왜소함을 극복하려는 근본적 해법이다. 상표권 등록은 그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신호이며, 앞으로의 축적과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토대다. 


K-Orchestra는 이제 이름이 아니라 방향이 되었다. 그리고 그 방향은 K-Classic이 세계와 만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답으로,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 

 

탁계석 회장은 '오랫동안 머릿 속 구상에 잠재되어 있던 오케스트라 창작 부재에 큰 숙제를 풀어갈 화두이자 실행을 향한 신호탄이다. 해방 이후 누구도 이 문제에 본격적인  접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 현장감을 갖고 길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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