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약 40여년간 한국 전통음악의 격조높은 미학을 현시대의 언어로 재창작하여 청중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해 온 작곡가 임준희의 작곡 발표회 <여인의 삶과 사랑>이 오는 10월 23일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 음악회는 서울문화재단의 2025 원로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허난설헌, 황진이, 김경희, 신갑순등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고난의 역사 속에 살아왔던 한국 여성 시인들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가 임준희에 의해 새롭게 창작된 전통 가곡과 가야금, 첼로등으로 구성된 작품들을 선보임을 통하여 험난하고도 굴곡진 삶을 살아온 한국 여성들의 생애와 사랑등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002년부터 작곡가 임준희와 함께 공연해 왔던 정가의 강권순 명창과 가야금의 이지영 서울대 교수의 깊고 연륜있는 연주와 탁월한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인 정가의 장명서, 가야금의 윤하영, 첼로의 이호찬의 새로운 앙상블의 조합으로 공연을 기획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전통 창작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작곡가 임준희는 전통 가곡의 고유한 특징인 깊은 농담의 변화무쌍한 표현과 시김새를 살리면서도 시어에 따라서 다양하고도 신선한 현시대의 음악언어로 표현함을 통해서 여성 예술가들의 시대를 초원한 불멸의 예술혼과 빼어난 미적 감성을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여성들의 예술적 감성이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던 불운한 시대에 남긴 주옥같은 시들이 이 시대에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인의 섬세한 감성과 독특한 상상력과 삶의 체험으로 버무려진 시적 언어를 음악으로 표현함을 통해서 공감의 장을 만들고자 하였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황진이(1506~1567)의 시에 의한 두개의 노래 (1.상사몽(相思夢), 2. 월하오동진(月下梧桐盡), (세계 초연)), 허난설헌(1563~1589) 시에 의한 세 개의 노래 (1.춘우 (春雨), 2. 채련곡(采蓮曲), 3. 몽유광상산시(夢遊廣桑山詩), 신갑순(1937~) 시에 의한 두 개의 노래 (1. 침향(沈香), 2.갈대와 여인), 김경희(1929~2002) 시에 의한 세 개의 노래<자화상>(1. 그리운 동심아, 2. 침략전쟁 수레바퀴 밑에서, 3. 내 생애의 남루한 빈 잔, 넉넉한 손길로 채우소서, (세계 초연))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김경희 시에 의한 <자화상>은 작곡가의 어머니(김경희 시인)의 유작시에 곡을 부쳐 초연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 있어서 “그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