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비평예술원 창립 제안

  • 등록 2025.08.17 17: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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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급격한 시대 변화에 새로운 가치와 역량 필요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변화와 기득권의 충돌

 

역사와 사회는 늘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과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하는 약자의 갈등 속에서 발전해 왔다. 대한민국 예술원 역시 1948년 창립 이래 한국 예술가들의 최고 권위를 지녀왔으나, 인원 구성의 폐쇄성과 지나친 희소성으로 인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통의 맥은 존중하되,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예술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해외 사례에서 배우는 제도적 진화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는 1635년 창립되어 프랑스어와 문학 전통을 지키는 최고 기구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지나친 보수성과 폐쇄성 비판을 받으면서도, 최근에는 외부 학자와 신진 연구자를 포용하는 개혁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 역시 1768년 창립된 이후 ‘왕립’이라는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현대미술과 국제 교류를 적극 도입하여 새로운 작가 발굴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통과 권위를 지키면서 동시에 개혁과 확장을 병행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비평예술원의 필요성

 

오늘날 한국 예술계는 세계화와 AI 창작 시대라는 거대한 변혁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 기존 예술원은 그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며 유지하되, 비평과 기록 중심의 독립된 새로운 기관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비평예술원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예술 비평을 통한 새로운 담론 형성
숨은 거장과 공헌자의 발굴 및 예우
젊은 창작자와 비평가들의 등용문 제공
국제 교류와 학문적 기록의 집적

 

공감대 형성과 운영 방향

 

새로운 기구의 출범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

 

1. 학계·비평계·공연예술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
2. 운영 구조와 회원 선발 방식에 대한 투명한 제도 설계
3. 기존 대한민국 예술원과의 역할 분담 및 상호 존중 원칙 확립
4. 국제 사례를 참고한 장기적 발전 로드맵 마련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비평예술원' 창립은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신교적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 예술원의 권위를 존중하면서도, 보다 넓은 문을 열어 미래의 예술 담론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시대적 요청이라 하겠다. 

 

대한민국 예술원 나덕성 전(前)회장과 인터뷰 모습 

김은정 기자 dawa49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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