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노트] 한국음악사의 한 페이지

  • 등록 2025.07.29 17: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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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채록사업 아카이브, 영원한 기록으로 남긴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기록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세대를 이어 살아 숨쉰다."

 

울산 암각화에 고래와 사슴, 해와 별을 세겼던 선사인들

 

대한민국 음악계는 찬란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예술가들의 땀과 눈물은 기록되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해방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음악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예술혼이 우리 사회의 정서적 기반을 이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자료가 아무리 귀중하다 하더라도 흩어져 있으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료는 한 곳에 집중되어야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영향력이 살아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박물관이 존재하는 이유처럼, 음악인의 기록 역시 모이고, 정리되고, 공유되어야 할 장소와 체계가 필요합니다.

 

한국예술비평가협회와 K-Classic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한국음악사의 한 페이지」 영상채록사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우리는 100인의 음악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예술 세계와 시대적 발자취를 영상으로 남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터뷰나 자료 수집이 아니라, 한 세대의 감성과 경험, 예술의 결이 다음 세대로 온전히 전달되기 위한 '예술유산화' 프로젝트입니다.

 

해외 유학 1세대의 대가들, 교육과 창작 현장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교수진과 연주자들, 그리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이들의 생생한 육성과 철학을 기록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책임입니다. 이들의 자취를 잊는다는 것은, 곧 우리 음악사의 토대를 잃는 것이며, 미래 세대가 밟고 설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역사는 기록으로 남고, 기록은 곧 국가의 품격이 됩니다. 이제, 한국 음악사의 정수를 영상이라는 매체로 집약해 영구적 문화 자산으로 보존할 때입니다.

 

「한국음악사의 한 페이지」 아카이브는 잊힌 이름을 다시 부르고, 사라진 울림을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드는 대한민국 음악계의 ‘기억 저장소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예술원에서의 영상 채록 후 기념촬영. 나덕성 전 회장(첼리스트), 장혜원 예술원 회원( 피아노학회 이사장)

탁계석 회장 기자 music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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