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회장|
“어린 시절의 한 줄 감동이 평생의 방향을 바꾼다.”
이 말을 실감하게 만든 공연이 있다. 바로 지난해 경기도 화성에서 무대에 오른 ‘달나라에 간 공룡’이다. 화성문화재단의 후원과 신사임 예술총감독의 기획 아래 탄생한 이 공연은 탁계석 대본, 박영란 작곡, 연출, 조명, 무대가 긴밀히 협업한 결과로 작품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5~6세 어린이도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된 빠른 전개와 유쾌한 대사, 그리고 코믹한 캐릭터가 살아 있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룡 캐릭터와 달나라라는 배경은 단순한 유희를 넘어, 기후 위기와 환경 보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방귀로 캐릭터화된 가족 구성원”, “포레스트 숲 합창” 등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1인 가구 시대의 가족적 유대와 정서적 휴머니티를 전했다. 더불어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전 지구적 이상기후의 모습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기후 변화에 대한 의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하였다. 이는 단순한 분리수거 캠페인을 넘어, 생활 속 실천을 유도하는 중요한 메시지였다.
“예술은 아이의 내면을 움직이고, 그 내면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한 편의 공연이 아이에게 우주를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를 가지지만 상상은 무한하다.” – 아인슈타인
이 작품은 단지 공연 그 자체를 넘어 문화예술이 아이들에게 어떤 세계를 열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 모범이기도 하다. 오늘날 아이들은 ‘암기는 AI에게 맡기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기에 ‘달나라에 간 공룡’은 단지 한 편의 동화극이 아니라,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우주, 천체, 지구 환경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소개하고 꿈꾸게 만든 발화점이었다.
이처럼 어린이 예술 체험은 단지 현재의 즐거움이 아닌 미래 사회를 위한 투자이자 씨앗이다. 기업의 ESG 경영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지금, 지역 문화재단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향한 예술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선택권이 없는 아이들에게 부모와 사회가 풍부한 감성과 미래적 시야를 열어주는 문화적 선택을 해줄 책임이 있다. 지금의 작은 감동과 체험이, 그들의 인생을 바꾸고 우리 사회의 내일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달나라에 간 공룡’은 예술이 곧 교육이자, 감성적 미래 자본임을 증명한 좋은 사례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위한 무대에 더 많은 조명을 비추고, 더 많은 예술적 상상력을 심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