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외국 피아니스트들이 K-Classic 피아노 곡 연주하는 날이 올 것
이 땅에 피아노가 도입된 이래 수많은 재원들이 해방 이후 유학의 길을 택했고, 세계 각국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왔다. 피아노로 평생을 살고자 했던 꿈, 무대에서 협연하고 교수가 되어 후학을 양성하고자 했던 소망은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세계 무대에 서는 길은 생각만큼 넓지 않았다. 아무리 바흐와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을 연주해도 유럽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복사본의 한계'라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흐름이 바뀌었다. K-Pop의 한류 열풍을 따라 K-Arts와 K-Classic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우리 작곡가들의 피아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나아가, 외국 피아니스트들이 K-Classic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 날도 곧 도래할 것이다.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준 음악사의 아름다운 사례들
이 중요한 전환점에서 우리는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가능한' K-Classic의 플랫폼 전략'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우리 피아니스트들의 네트워크가 이 도전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K-Classic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우리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이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예술은 본디 연대의 예술이다. 음악사에는 이미 선배와 후원자가 후배 예술가를 잘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사례들이 전해진다. 다음 세 가지는 그중 대표적인 이야기들이다:
브람스와 요아힘
브람스는 젊은 시절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의 추천으로 슈만에게 소개되며 음악 인생이 활짝 열렸다. 이후 브람스는 요아힘을 위해 다수의 작품을 헌정했고, 두 사람은 평생을 동지로 지냈다.
차이코프스키와 메크 부인
러시아 음악의 거장 차이코프스키는 오랜 기간 익명의 후원자 메크 부인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 자유롭게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천재성을 믿고 묵묵히 지원하며 후대에 예술 후원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나디아 불랑제와 그녀의 제자들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교육자인 나디아 불랑제는 코플런드, 버나드 허먼, 퀸시 존스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그녀는 제자들에게 음악적 기교를 넘어 창작의 영혼을 심어주며, 전 세계 음악계에 파급력 있는 유산을 남겼다.
이처럼 예술가의 길은 홀로 걷는 외로운 여정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날개가 되어주는 연대의 길일 때 더욱 멀리 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그 길을 걷고자 한다.
K-Classic 플랫폼은 단지 음악을 위한 장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연대와 공존, 상생을 실현하는 새로운 소통의 현장이 될 것이다. 세계에서 활약 중인 우리 피아니스트 여러분, 함께 손을 잡고 K-Piano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우리가 우리 곡으로 세계 무대에 서는 날, 그것이 진정한 문화 주권의 시작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