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비평] 연주를 넘어 연구로, 작곡의 가치가 논문으로 피어나다

  • 등록 2025.04.13 08: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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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작곡가 연구의 현재와 미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오늘날 음악 작품은 단지 작곡과 연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진정한 명곡은 연주자에 의해 해석되고, 청중에 의해 감동되며, 학문적 분석과 연구를 통해 시대를 건너는 예술로 완성된다.좋은 작품은 연주자가 먼저 알아본다. 기술과 감성을 담은 해석으로 청중에게 전달되고, 연주자들의 반복된 선택 속에서 악보로 출판되며, 결국 하나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품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논문으로 분석되고 인용될 때, 비로소 그것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한다.

 

이러한 흐름은 K-클래식 작곡가들의 작품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래는 국내 작곡가들의 대표 작품이 박사논문 등 학문적 연구의 주제로 다뤄진 사례들이다:

 

K-클래식 작곡가 연구 사례 7選

 

임준희 – 「혼불」

최명희의 대하소설을 음악화한 이 국악관현악곡은 ‘서사와 음악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다수의 논문에서 연구되었으며, 서울대·중앙대·이화여대 등에서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채택되었다.

 

「댄싱 산조」

전통 산조의 즉흥성과 자유로움을 현대적 리듬과 실내악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서울대에서 ‘현대적 산조 어법 분석’ 주제로 연구되었다.

 

김한기 - 비올라 소나타 제3번

Korean Simple Suite no1과 고 권혁주 콩쿠르 지정곡이었던 비올라 소나타 제3번이 미국대학 학생들의 논문으로 다뤄졌다. 

 

이신우 – 「코랄 판타지」

서양 고전의 코랄 형식을 한국적 감성과 결합한 이 작품은 ‘음악텍스트 해석학’의 관점에서 학문적 분석이 이루어졌다.

 

윤혜진 – 「마른숨」

거문고 독주곡으로, 전통 악기의 현대적 확장성을 보여주며, 서울대 박사 논문에서 순환 구조 분석과 현대 국악어법 적용 사례로 다뤄졌다.

 

강석희 – 「Get Back」

전자음악 기반의 이 곡은 실험성과 구조적 전개방식이 조명되며, 국내외 현대음악 논문에서 ‘사운드 디자인과 민족성’의 융합 사례로 분석되었다.

 

박영란 – 「달무리」, 「사유의 숲」, 「울림의 공간」 등

 

박영란 작곡가는 자연, 공간, 인간 내면을 주제로 다양한 국악 창작곡을 남겼으며, 이화여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에서 ‘공간 중심의 음악형상화’, ‘여성 작곡가의 생태적 미학’ 등의 주제로 다수 연구되었다. 특히 「사유의 숲」은 자연 속의 명상적 사유를 음악으로 구현한 대표작으로, ‘음향적 정서와 공간 지각의 음악적 기법’으로 분석되며 국내외 세미나에서도 발표되었다.

 

작곡은 이제 단지 음표를 넘는다. 그것은 해석되고, 감동되고, 분석되는 예술이다.

 

“연주를 넘어, 연구로 이어지는 작곡의 길”
“악보에서 논문까지, K-클래식의 깊이를 더하다”
“작곡가의 영감, 학문으로 꽃피다”

 

오늘날 작곡은 기록의 예술이기도 하다. 작품이 논문으로 분석되고, 교과서에 인용되며, 후속 창작의 소재가 될 때, 그것은 더 이상 ‘한 곡’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이고, 철학이며, 시대의 정체성을 담은 음악적 문명이다.K-클래식이 단지 ‘국내 연주 프로그램’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의 아카데미에서 연구되는 주제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처럼 창작과 연주, 비평과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작곡가들의 숨결은 이제 논문 속에서도 숨 쉬고 있다. 작곡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K-클래식의 위대한 미래는, 지금 책상 위의 악보에서 시작된다.

 

김한기 비올라 소나타 제 3번  Beauty of Korea

모지선 작가가 그린 임준희 '댄싱산조'의 이미지

탁계석 회장 기자 music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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