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의 심리
The feeling of wanting to go out
인간은 대체로 내용보다는
외모를 통해서 사람을 평가한다.
누구나 다 눈을 가지고 있지만
통찰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마키아벨리
표정을 감추면 손발이 표출한다
Your hands and feet reveal expression.
사람의 심리는 밖으로 나오고 싶어 안달이다.
병이 나기 시작한 환자처럼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비록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손발의 움직임에 뚜렷이 표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 기쁜 일이 있으면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웃음을 띄게 될 뿐만 아니라,
"만세!"하며 외친다거나 손뼉을 치며
몸 전체로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고
괜히 무릎을 떠는 경우도 있다.
조울증환자를 관찰해 보면
기분이 고조된 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손을 마구 휘둘러 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레스트리스니스 restlessness)상태로서
환자의 마음 상태가 마치 투명유리에 비친 것처럼
손이나 발의 움직임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정신병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당황할 때는 손발이 먼저 말하는 것이다.
팔짱은 ‘관심 없다’는 표시다
Crossed arms are a sign of ‘not interested’.
팔짱을 끼는 행위에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내장인
심장을 감싼다는 의미가 있다.
요컨대 상대로부터 자신을 지킨다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거절이나 거부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손바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를 거부하면서도 필요하다면
공격에 나서겠다는 자세이다.
강단에서 강연을 할 때
청중 가운데 팔짱을 낀 사람이 많으면
몹시 우울해진다.
왜냐하면
강연자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마찬가지로 직장에서도
상사나 선배 앞에서 젊은 사원이
팔짱을 낀 자세를 취한다면
오만한 인상을 주기 쉬울 것이다.
팔짱을 끼는 버릇과 나르시시즘 심리
Narcissism psychology
최근 젊은 세대에게서 볼 수 있는
팔짱을 끼는 버릇은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신을 가엾게 여기며 감싸 안으려는
나르시시즘 심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전쟁 후에 태어난 세대에게서 보이는
특징의 하나로서,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을 키워 가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기호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며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려는
삶의 방식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거절이라기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변화된 방식의 표현일 경우가 많다.
여성이 팔짱을 끼는 모습 또한
여성의 자아가 사회 속에서 실현되는 폭이 커지고
그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팔짱을 끼는 행위가
적극적인 의사 표현의 한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상대를 거부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또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손의 움직임으로
‘나’라고 말하면서 자기 가슴을 가리키는 동작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나르시시즘으로서
자신감이 없고 존재의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일일이 자신을 가리켜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타자는 욕구충족의 중재 공간이다
Meditation space
얼굴표정 그리고 손과 발은
일종의 정신의 표현 방식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상대방은 좌절시키는
현실의 욕구를 중족 시키는
중재 공간(meditation space)이 될 수도 있고,
욕구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시적 공간(poetic space)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WJS © the Poems. Redfox © Healing Poem of KAPT
사랑할 땐 살기를 바라고
미워할 땐 죽기를 바라는
그 변덕스러운 모순
인간 그 알 수 없는 존재
불안한 꿈속에서 홀로 걸었지만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칼럼니스트 원종섭 Won Jong -Sup
詩人 / 길위의 인문학자 /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대중예술 비평가 / K-Classic News 문화예술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