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탁계석 대본가의 처녀작 임준희 작곡 '독도의 노래' 시화 (도자기, 글씨, 그림, 이정협 작가)
[취지]
가사가 없으면 가곡을 만들 수 없고, 대본이 없으면 오페라나 칸타타를 만들 수 없다.이토록 중요한 대본의 가치가 우리에겐 아직도 낯설기만하다. 그러니까 작곡의 재료가 되는 대본이 없이, 대본의 중요성을 높이지 않으면, 창작은 더이상 발전할기 어렵고 한계에 빠지고 만다. 흔히들 피아베와 베르디의 관계를 말하고, 푸치니와 루이지 일리카의 천생연분 관계를 말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정책적으로, 저작권법적으로 대본가의 위치가 없는 것 같다.
이에 창조극장을 지향하는 푸르지오 아트홀은 그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우수 대본 작가들의 작품에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펼친다. 바야흐로 서양 레퍼터리를 연주하는 테크닉은 완성도가 매우 높아져 이제 기술의 시대가 지나고 무엇을 연주하느냐의 K콘텐츠가 방향인 시대가 왔다. 변화에 따라 극장의 역할도 달라져 환경 조성에 일조해야 한다.
그 첫 순서로 활발한 비평 활동과 창작을 하고 있는 탁계석 대본가를 초청한다. 그는 보편적이면서도 독창적이고 분명한 캐릭터의 칸타타 작품들로 꽤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페라 5편, 칸타타 9편의 대본을 썼고 가곡 30여 편이 있다. 하나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공연으로 이어져 대본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그 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작품을 골라 한 무대에서 조망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본과 대본가가, 작곡과 작곡가가 동일한 위치에서 균형감을 갖자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모국어 예술을 위해 창작 의 씨앗에 해당하는 작품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지 않겠는가. 탁계석 대본가의 창작 에스프리 "이제는 모국어 예술이 꽃 필 때"를 기획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