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프레임의 법칙 Frame law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성당 마당에서 고요한이 신부님께 물었다.
신부님은 정색을 하면서 대답했다.
“형제여, 기도는 하느님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기도 중에 담배를 피우다니,
그럴 수는 절대로 없다네.”
이번에는 안안나가 물었다.
“신부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환한 미소를 얼굴에 띠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자매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얼마든지
기도는 드릴 수 있다네.”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떠한 틀을 가지고 질문하고
상황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프레임의 법칙 frame law”이다.
'프레임' 이란
사람이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삶으로서의 은유’의 저자
UC버클리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George Lakoff 가 정립한 개념이다.
“프레임 frame”은 창틀 정도의 의미이지만
여기서는 “관점, 혹은 생각의 틀” 정도의 의미다.
생각의 틀을 바꾸면 불행도 행복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사물이나 사건 또는 사태를 인식하거나 규정하는
‘인식의 창’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프레임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 연결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가 듣고 말하고 생각할 때
우리 머릿 속에는 늘 프레임이 작동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지 레이코프의 ‘삶으로서의 은유’는
시적 상상력의 도구로서, 문학적 비유법인
은유가 인간의 일상에 깊이
확산되어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다.
정치계에서 선거 전략상으로도
프레임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데,
정치적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때에도
프레임은 유용한 도구가 된다.
전략적으로 짜인 틀을 제시해
대중의 사고 틀을 먼저 규정하는 쪽이
정치적으로 승리하며,
이 제시된 틀을 반박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해당 프레임을 강화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쓰레기 청소를 하면서도 늘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할아버지 청소부가 있었다.
무엇이 좋아서 저리도 싱글거리는 것인지
궁금해 하던 청년이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그러자 청소부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는 거라네. 그러니 즐겁지 아니한가!”
섣불리 결론을 내려
평생 후회할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일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곤 하는 것은
자기의 고정관념에서 나오는
선입견이나 편견 때문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배려함이 없이
모든 걸 자기 입장에서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되어
분쟁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선입견은 자아의 성찰 없는 알 수 없는
자만심이나 오만함에서 나오는 것이라
모든 오해와 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선입견을 고집하고 있는 프레임을 벗어 던지고
‘나’ 라는 우물을 벗어날 때 비로소
균형잡힌 사고와 마음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는게 좀 꼬이나요
그래서
잠시 좀
웅크리고 있나요
양파 껍질 처럼 벗길수록 멋있고
따뜻한 그대입니다
남의 눈에
시선에 종속되지 않아야
의식의 독립입니다
이 변덕스러운 세상에서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제주대 교수
대중예술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