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일반인들에게 오케스트라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개념을 새롭게 설정해야 하는 것이 아리랑 오케스트라다. 그러니까 기존의 오케스트라라는 설명없이도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의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전국 곳곳에 시립 오케스트라 60여개가 있다고는 하나 지자체장들이나 지역 국회의원이나 기업인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언젠가 일본 소니 회장이 베를린필을 지휘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어려서부터 스즈끼 바이올린이나 합창을 하는 동호인 문화 체험이 있어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이해가 매우 높다.
이런 관점에서 아리랑 오케스트라는 단순히 우리 아리랑을 네이밍으로 한다는 것 이상의 설득이 필요하다. 당연히 아리랑 오케스트라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우리의 역사를 노래하겠지만 보다 일반과 소통되는 정확한 펙트를 만들어 줘야 오케스트라가 살아날 수 있다.
아리랑 오케스트라는 여기서 출발한다. 왜 달에 우주선이 가는 것인지를 설명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 AI가 세상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걱정도 인지되고 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아리랑 오케스트라는 지금부터 풀어야 한다. 황무지를 개척하는 간척사업자처럼 먼 먼 길일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듯 기존의 고정된 틀의 오케스트라와 차별화된 구상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된다.
아리랑 오케스트라가 그냥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하고 가는 곳마다 감동을 연출하는 생명력을 갖어야 살수 있다. 일종의 벤처 오케스트라다. 한가지 로또 행운인 것은 이미 세계가 다아는 브랜드란 점이다. 킬러 콘텐츠 개발을 위해 과거, 현재, 미래를 통섭해야 한다. 국악과 양악은 물론 다양한 음악들을 수용해 용해시켜야 한다. 누구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 되도록 주최권을 줄 것이다. 캐릭터와 내용의 저작권만 보유하는 것이다. 유연하고 창의의 힘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때 아리랑에 내재된 DNA가 무엇인가를 세계가 알 것이다. K팝과 방탄소년이 그랬다면 이제 그 기성세대의 원숙함이 답할 차례이다. 아리랑 오케스트라가 월드컵 원정 경기를 펼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