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탁계석: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미국에서 후학 양성과 왕성한 연주활동 등으로 바쁘게 지내실 것 같은데, 독자들을 위해 최신 근황과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권: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South Florida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권수정입니다. University of Miami, Florida Atlantic University 등 South Florida에 소재하는 여러 대학에서 출강하며 석사, 박사 과정 졸업하는 연주자들을 지도하였으며 최근에는 First Presbyterian Church in Coral Springs 에서 Artist in Residence로서 Dr. Ed Calle와닫기Calle 와 같은 월드 클래스 음악가들과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재즈를 비롯 여러 가지닫기여러가지 장르의 음악들을 연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활동도 있다고 하였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2016년 한국에서 시작했던 ‘Nanum Concert Series’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면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재능 있는 연주자들에게는 연주할 기회를 제공하는 ‘나눔’을 실천하는 음악과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독일, 미국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수학하며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다져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수학 과정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집중하였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 이를 통해 구축한 음악적 신념은?
많은 연주자들이 그렇듯 저도 어릴 때에는 ‘완벽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주 심하게 번 아웃을 경험하고, 스스로를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다그치는 것이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깨지고, 부딪히고, 실패하며, 완벽보다는 음악을 대하는 진실성과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청중들도 기계적으로 하는 완벽한 연주 보다 슬픔과 고뇌, 기쁨과 환희, 인간적인 내면과 삶이 스며들어있는 연주에 더 감동을 받는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음 한 음과 모든 순간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삶속의 모든 순간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연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졸업 후 번 아웃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거쉰 음악의 대가
Dr. Paul Posnak 선생님을 만나 피아노를 다시 치게 되며 후학 양성의 꿈을 품게 되었다고 하였는데요?
선생님과의 만남은 교육법에 상당한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너무 높은 곳을 향해 최고가 되어야 하는 환경에서 자라다가 Posnak 선생님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쉰 음악의 대가라는 명성을 뒤로 하고 5살, 6살 어린 학생들을 위해 연필로 박자를 맞춰 주고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권위적인 모습 보다는 “당신은 이미 fine pianist 이고 내가 무엇을 당신에게 가르칠수 있겠습니까?” 말씀하시며 한국에서 온 저를 위해 본인 딸들과 함께 한국 영화를 같이 보러 가고 세계적인 음악가들에게 저를 “Soo Jung is my friend from Korea, and she is an excellent pianist” 라고 소개 하시며 지식과 기교적인 교육 보다는 내면의 건강과 스스로 자부심을 갖을 수 있게 사랑으로 지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가르침으로는 하루는 물어 보시더라구요. “There are many pianists with better technique than you and me. How can you succeed in the competitive music industry?”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침묵으로 있던 제게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Soo Jung! Strive to become a greater musician beyond being just a fine pianist. Let your individual style be a true representation of your talent.” 라고 하신게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비영리단체인 ‘Melodies as medicine’와 함께 ‘힐링 콘서트’를 주관해 음악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유에 힘쓰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계신 줄 압니다.
교육자로서 가르쳤던 학생이 꿈을 찾고 꿈을 이루었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Jonathan 은 2017년 동료 연주자인 Feruza Hirst의 제자였는데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우는 동안 제가 대신해서 가르치게 되었는데 한 달 후에 저와 함께 수학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서 적잖게 곤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Feruza 선생님께서 이해를 해 주시고 제게 보내 주셔서 저와 함께 지금까지 수학하고 있습니다. 너무 놀랍게도 수줍음 많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번을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던 소년이 장성하여 의사이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뇌와 음악의 관계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Melodies as Medicine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음악이 가진 치유의 능력을 양로원이나 병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콘서트에 갈수 없는 분들을 위해 찾아가는 콘서트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수익금으로 음악치료를 연구하시는 단체에 기부 함으로 음악 치료가 더욱 활성화되는 것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Artist in Residence at First Presbyterian Church in Coral Springs 그리고 Nanum Concert Series 의Artist Director 로서 11월 18일 Giving Thanks Through Music 이라는 주제로 Thanksgiving concert 를 진행중 입니다. 12월 9일에는 세계적인 거장 Dr. Ed Calle 와 Conductor John Moore 가 지휘하는 FPC Sactuary Choir & Orchestra 와 크리스마스 연주가 잡혀 있구요, 12 월 24일 에는 Christmas Eve Candlelight concert 가 잡혀 있습니다. 1월에는 SHIN ENTERTAINMENT LLC 와 계약을 체결하고 피아니스트 이지영 선생님과 함께 William Abbott Concert Hall at UWRF, Minnesota 에서 CD 녹음과 함께 발매콘서트를 계획하고 있고,2 월에는 영화에 등장한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콘서트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내년 여름 Steinway Gallery 에스 마스터 클래스와 에스비엠 아트홀에서 콘서트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연주자로 성장하면서 한국, 독일, 미국 그리고 피아노 솔로뿐만 아니라 성악 반주와 기악 반주를 두루 공부하고 Riccardo Chailly가 지휘하는 Leipzig Opera House에서 “Baber of Seville” 공연에 참여한 것은 개인적으로 참 영광스러운 업적으로 단지 피아니스트가 아닌 Artist Director 로서의 활동하는 데에 있어 큰 밑걸음이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대가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클래식 음악의 활성화와 교육에 이바지하며 받은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고, 지식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 면 살아가는 것이 목표이며 Nanum Concert Series의 설립 목적입니다.
|피아니스트 권수정|
•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전액 장학금) 석사 졸업
• 라이프치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지휘자 Riccardo Chailly 아래 인턴십 수료
• 2017-2019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 Teaching Asistant, 2020 MMTF Honors and Scholarships
Auditions 심사위원 역임
• 현) First Presbyterian Church in Coral Springs 상임 피아니스트, Nanum Concert Series 대표 및 음악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