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사회에 흔들리는 선과 악 The good and evil swayed by society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 탁월한 저서 중 하나인 『실천이성비판』에서
“선은 해야만 하는 일을 내가 손해를 입을지라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 악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
우리는 사회 안에서 살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무의식중 몸에 익혀간다. 그렇다 해도, 우리 안에는 '선한 것'과 '악한 것' 중 어느 것이든 행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그럼 어째서, 똑같은 상황에 놓여졌을 때 나쁜 짓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일까? 또한, 왜 자신에게 하등의 이득도 없는데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하는 걸까?
우리 내면에 있는 선악의 판단 척도, 기준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을까?
사회적 행동을 좌우하는 요인
타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행동을 사회적 행동(Social Behavior)이라고 한다. 사회적 행동을 좌우하는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사회적 태도(Social Attitude)인데,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물에 대한 가치관을 뜻한다.
예를 들면, 인종편견, 정당지지, 종교 등도 사회적 태도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부모가 미치는 영향이 제일 크다. 그런데 사회의 분위기를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사람의 행동에는 바람직스럽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가 타인의 행동에 맞추어서 행동하는 일이다.
어쩔 수 없는 동조심리
처음에는 히틀러의 생각에 동조할 의사가 없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 사람도 꽤 많았다고 한다. 이것은 동조의 한 형태이다.
본의 아니게 동조를 하게 되는 심리의 하나로, 남들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 불안하여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의 생각에 동화시키는 것이다.
동조심을 일으키기 쉬운 사람은 복종적이며 유순하고, 기호의 범위가 좁고 욕구를 지나치게 억제하며, 우유부단한데다가, 긴장을 하면 어쩔 줄 모르며, 어떤 일에 적응하기를 고통스럽게 생각하여 암시에 걸리기가 쉽고, 타인의 평판이나 평가에 민감하다고 한다.
한편 동조심을 일으키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유능한 지도자급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타인과 교섭을 벌일 경우 항상 우위에 서 있으며, 설득력도 강해 남을 자신의 뜻에 따르도록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사물을 확인하기 위해 남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 임기응변적으로 잘 대응한다. 일반적으로 활동적, 정력적이며, 표현력도 뛰어나다. 또한 미적, 예술적 감각을 추구하고, 체면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태도가 극히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눈속임의 군중심리
누구나 한 번쯤은 백화점의 바겐세일 기간에 충동구매를 경험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바겐세일 매장에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면 그래도 물건을 구입했을까? 이런 현상을 '군중심리(Crowd Psychology)' 라고 한다.
사람들의 심리에는 남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한정판매 광고를 본 손님들은 희소가치에 집착하여, '서둘러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새벽부터 가게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가, 그 상품을 사고 난 후에는 '정말로 구입하기 힘든 상품을 헐값에 잘 샀다.'는 자기만족(self-satisfaction)에 도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상품이 사실은 재고품으로 쌓여 있던 제품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다 이 변덕스러운 세상에서 옹졸해진 사람들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의 정서로 가로놓여져 있기도 하다.
곡풍방월 굽은 바람과 네모난 달이 뜬다하여도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대중예술 비평가
K-Classic News 문화예술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