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평론가 원종섭 |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 1968 <현대문학> 김수영의 풀은 그렇게 푸르고 가녀리고 아름답습니다 문체는 정신의 표현입니다 평범함이 위대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인이 지상에서 쓴 마지막 詩 입니다 1968년 5월29일, 그러니까 시인이 숨을 거두기 꼭 20일 전에 쓰인 이 시편은 김수영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문학> 8월호에 유고로 발표되었습니다. ‘풀’은 김수영 시의 극점이자 귀결점으로 우리 앞에 선명합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면 반복과 대구와 점층을 통해 특유의 리듬감을 성취하고 있습니다 풀과 바람, 그리고 여러 동사들의 반복과 대구와 점층은 이 작품을 단순하지만 여러 겹을 두른 한 편의 음악입니다 리듬을 육체화하면서 풀은 눕고 일어서고 울고 웃고 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부산 최장수 민간 오케스트라 BSO, 새로운 도약의 발판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창단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9월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예술감독 오충근이 지휘하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93년 소규모 부산챔버오케스트라로 창단하며 출발했다. 현재의 풀편성 오케스트라로 공식 출범한 건 2000년이었다. 오충근 예술감독(국립부경대학교 석좌교수)의 꾸준한 리드로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는 최근 20년간 부산과 경남에서 으뜸가는 민간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했다. 예술문화를 향유하는 높은 수준의 성숙함이 보람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는 사단법인(전문예술법인, 공익법인)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으로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 향토기업의 지역사랑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함으로써 현존하는 부산의 최장수 민간 오케스트라로 오늘에 이른다. 관이 주도하는 오케스트라도 IMF와 코로나를 거치며 축소되거나 사장돼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 오케스트라의 전통을
K-Classic News 원종섭 詩 칼럼니스트 | 흐르는 강이 흐르듯이 살고 싶다 자신이 펼쳐 나가는 놀라움에 이끌려 흘러가는 'Fluent' © John O'Donobue. From “Conamara Blues”. New York, HarperCollins. redfox0579@naver.com 우리의 영혼은 우리의 운명의 지리를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품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겠지요 즐겁게 주고 감사함으로 받을 때 모든 사람이 복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는 바다의 한 방울이 아닙니다 그대의 한 방울의 바다 전체입니다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온 세상이 나의 것입니다 한치 앞도 모른다, 살아 봐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입니다 오늘 우리는 살고자 하는 최후의 선택입니다 존 오도나휴 John O'Donobue 1956~2008. 아일랜드 시인이며 가톨릭 성직자, 아일랜드의 노스 카운티 클레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존 오도나휴는 땅과 친밀한 성장기를 보냈다. 영문학, 철학, 신학을 공부했다. 자신의 조상인 고대 켈트인들이 지니고 있던 고유한 사상에 눈을 뜨고 풍경, 기억, 죽음,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파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화가, 시인, 성악가, 예인(藝人) 3종을 구현하면서 일취월장하고 있는 모지선 작가의 열창 프로와 아마의 경계를 허물고 실력 중심 세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것이 동호인 문화다. 우리 사회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거꾸로 전(前) 시대의 트렌드였던 유학이나 콩쿠르는 하락세가 보인다. 문화가 엄청 다양해졌고 세대도 바뀌었다. 때문에 동호인 문화를 업그레이드해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그 상태가 되어 있다. 세계에서 시마다 공공 합창단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다. 그러니까 역설하면 저개발 시대에 설정된 국가정책에 의한 육성책이다. 오늘의 성장을 이끌어 온 동력이지만 공무원 시스템에 묶여 있어서 효율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는 동호인 천국이다. 독일은 합창을 일주일에 두번 모여서 하면서 이들이 바흐의 마태 수난이나 요한수난 곡을 소화해 낼 정도로 프로 수준이다. 주독한국문화원 이정일 실장은 독일협회에 등록된 합창단 숫자가 5만 5천 700개, 합창인구 210만명이라고 했다. 우리는 통계 조차 없지만 어림잡아 3,000개가 될까 하는 수준이다.
K-Classic News 기자 | 2021년 10월 예술의전당 초연이후 11번째 무대는 뉴욕 링컨센터. 세종대왕이 뉴욕에 납시는 것이다. 공연 때 마다 관객의 열기가 대단했다. 4월 광주 비엔날레 개막 공연, 7월 강릉세계합창제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다. 따라서 충분히 축적된 역량으로 세계합창사에 우리 칸타타를 우뚝세우며 K클래식 출시를 알리는 변화의 세상을 연다. 예술감독 및 지휘 윤의중 작곡 오병희 극본 오병희 & 탁계석 각색&연출 안지선 출연진 국립합창단 소리꾼 이봉근 세종대왕 김진추 공연시간 75분 1부 육룡이 나라샤 The Six Dragons Soar Up 뿌리 깊은 나무 A Tree with Deep Roots 기근 Starvation 어린 백성 The Ignorant People 탄식 Sigh 2부 비밀의 방 The Secret Chamber 해와 달 The Sun and the Moon 소리글자 Phonetic Letters 상소문 A Complaint Letter 3부 반포 Promulgation 궁녀들의 노래 A Song of Palace Maids 한글 Hangeul 위대한 유산 The Great Heritage 백성의 나
K-Classic News 기자 | 지휘자 최훈차 교수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전문합창단체인 최훈차콰이어의 제2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0월 1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최훈차콰이어는 지휘자 최훈차 교수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전문합창단체로서 2001년에 창단되었으며 한국대학 합창단, 정신여고 노래선교단, 서울신학대학교 카펠라 합창단의 동문들과 한세대학교 합창지휘 대학원의 제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열정과 순수성 및 전문성을 통한 최고 수준의 합창음악으로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공연예술 집중육성단체로 선정된 바 있고 2012년에는 서울시 지정 전문 예술 단체로도 선정되었다.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을 포함한 서울의 대표적인 연주회장에서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여러 사회 시설을 방문하여 연주할 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의 연주회장에 초청되어 합창으로 감동을 나누고 있다. 2006 중국 샤먼에서 열린 제4회 세계합창올림픽에 초청되어 연주하였고, 영국(2002, 2013), 캐나다(2004), 일본(2008), 미국/캐나다(2
K-Classic News 기자 | 성경주 바이올린 독주회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9월 23일(토) 저녁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의 바이올린 소나타(Sonata for Violin and Piano) 전곡이 연주된다. 가곡 '비의 노래'에서 따온 부제로 알려진 1번 G장조(G Major, Op.78), 2번 A장조(A Major, Op.100), 3번 d단조(d minor, Op.108)다.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주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실기 수석 입학 및 수석 졸업했다. 미국 오벌린 콘서바토리 전문연주자과정(Artist Diploma)과 줄리어드 음악대학 석사과정, 어스틴 텍사스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3년 전액 장학생(Starling Distinguished Violinist Scholaship)으로 졸업했다. 강원대학교 부교수를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주는 앙상블 더 브릿지와 미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저널 콩쿨 대상, 한국음악 콩쿨 대상, 바로크 음악 콩쿨1위, KBS 신인 음악 콩쿨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K-Classic News 기자 | 합창음악을 사랑하는 합창지휘자들로 구성된 지휘자 합창단 더 싱어즈의 네 번째 정기연주회가 오는 9월 11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이번 정기연주회 1부에서는 지휘자 김보미의 지휘로 작곡가 전경숙의 작품(Lux aeterna, Kyrie, Eli, Eli lama asabthani?, 새야새야, 가시리, 다시 피는 꽃)을 퍼커셔니스트 허준희, 대금 연주자 김대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지휘자 김용훈의 지휘로 작곡가 정남규의 작품(Klavier Messe, O Sacrum Convivium, 등대)을 통해 합창음악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휘자 김보미는 현재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지내며 월드비전 합창단 상임지휘자, 새문안교회 새로핌찬양대 지휘자, Choruscum 지휘자, 국립합창단 이사로서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휘자 김용훈은 현재 The Singers 단원으로 지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지휘 전문사 졸업을 앞두고 있고, 고양시립합창단 베이스 수석단원, 부천 새하늘 교회 할렐루야 찬양대 지휘자로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 나가고 있다. 더 싱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홍난파 가곡과 시대별 애창곡 어우러져 인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국가등록문화재 90호 ‘홍난파가옥’을 관리 운영하는 ‘(사)홍난파의집’에서는 서울시 후원으로 오는 9월 9일 토요일 저녁 7시 ‘우리 가곡의 저변확대와 세계화’를 위한 지역축제 ‘홍난파가옥 선셋콘서트’를 개최한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뒤로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의 문턱에서 종로구 홍파동 ’홍난파가옥‘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질 이번 행사에는 한국가곡의 효시이자 민족의 노래인 ‘봉선화’를 100여 년 전인 1920년 작곡해 시대의 희로애락과 함께 해 온 작곡가 홍난파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동시에 그동안 우리와 함께했던 시대별 애창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들이 가을밤 인왕산 언덕을 수 놓을 예정이다. 식전행사로 콘서트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 마련될 부스에서는 (주)봉선화식품 협찬으로 곤지암 인배마을에서 재배 수확한 봉선화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는 추억의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행사도 열린다. 이날 콘서트는 이번 행사의 에술총감독이자 ‘K-가곡’의 세계화를 위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한국의 대표 소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