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리뷰] 5명의 크루(김문희, 송은주, 박지형, 탁현욱, 김주영)와 함께 한 424년 전 바로크 여행 왼쪽부터: 김문희, 박지형, 송은주, 탁현욱, 김주영 소프라노 김문희와 하프시코드 송은주 듀오 리사이틀 2024년 2월 21일 금호아트홀 연세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두 악기를 생뚱스럽게 우화 “서울쥐 시골쥐”에 비교하려 한다. 피아노가 “서울쥐”라면 하프시코드는 “시골쥐”스럽다고 생각한다. 깍쟁이 같지 않고 순둥순둥한 사운드. 포르테(f)로 두들겨도 겨우 메조 피아노(mp)로 대답하니 포르티시시모(fff)는 언감생심이다. 하프시코드는 사실 피아노처럼 해머로 두들기는 것이 아니라 뾰족한 플렉트럼이 (작은 플라스틱인데 바로크 시대에는 새의 깃털 등을 재료로 삼았다고 한다) 줄을 뜯기 때문에 타건악기가 아니고 발현악기이다. 그러므로 피아노의 조상이라기 보다 거문고나 가야금의 동료인 셈이다. 1600년과 1750년 사이에 유럽에서 연주되었던 악기들은 찌그러진 자태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바로크 악기라고 불린다. 바하는 하프시코드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돋보이는 피아노곡도 작곡하였으니 두 악기에게 본의 아니게 경쟁을 붙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리뷰] 새로 오픈된 뒤셀도르프 슈만하우스 #낯설게하기 익숙한 세상과 하나씩 결별할 필요가 있다. 오감을 리세팅할 필요가 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도 있지만 익숙함이 주는 지루함과 소중함의 면역이 해체되고 중독될 수도 있다. “낯설게 하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레트 (René Magritte 1898.11.21~1967.8.15)나 러시아 문학가 빅토르 시클롭스키 (Viktor Borisovich Shklovskii 1893. 1.24~1984.12.8)의 카드에 대응하여 다음 카드를 준비하여도 좋다. 도전이며 진실을 새롭게 정렬할 수 있는 기회는 새해 시작과 함께 자주 일어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낯설게 변하는 일상을 따라가기로 했다. [노유경 낯선오감] 사진1: 슈만하우스 빌커 거리 15 독일 작곡가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거의 다 아하! 누구인지 안다. 그러나 로베르트와 (독일어 발음 로베르트, 영어 발음 로버트) 클라라라고 호칭하면 조금 어색하다. 슈만은 성을 부르고 클라라는 이름을 불렀는데 우리는 이런 일상적 주어에 이미 익숙하다. 당시 슈만과 친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리뷰]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의 (Das Alumninetzwerk Deutschland und Korea, ADeKo) 멜로디 바톤 1. 통합 학술 대회 오프닝 콘서트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2023년 9월 18일) 2. 한국 독일 수교 140년 갈라 콘서트 (롯데 콘서트 홀2023년11월 13일) 한국 독일 수교 140년을 축하하는 갈라 콘서트가 두 번의 멜로디 바톤을 넘기면서 양국의 과거를 리뷰하고 미래를 기약했다. 2023년9월18일 “한, 독 수교 140주년 기념 통합 학술 대회“가 개최되던 전날, 한국 독일 동문 네트워크는 (이하: 아데코) 통합 학술 대회를 기리는 오프닝 행사로 갈라 콘서트를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준비했고, 이어지는 갈라 콘서트는 약 두 달 후, 롯데 콘서트홀에서 (11월 13일) 두 나라의 공동 역사를 축하하고 미래를 한 번 더 다짐했다. ADeKo통합 학술 대회 오프닝 콘서트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2023년 9월 18일) 왼쪽부터: 윤규섭, 조성주, 노율래, 진성원, 임은경 올해 2023년은 한국과 독일이 수교 된 지 140년이 되는 해이다. 1883년 11월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리뷰] Memorial Letter to Francis (and his wife Inés Wickmann) I am sending this letter to Korea in memory of our friend Francis Dhomont, who passed away on December 28, 2023. Unfortunately, I find it very sad that there is no information about Francis Dhomont a master of acousmatic music composition, anywhere in Korea. 2014 5월 벨기에 브뤼셀, 사진: Inés Wickmann 2023년 12월 28일, 하늘로 떠난 나의 (우리의) 친구 프란치스 도몽(Francis Dhomont)을 추모하면서, 한국에 이 글을 보냅니다. 아쉽게도 전자음악 작곡계의 대가, 프란치스 도몽에 관한 정보가 한국에 있는 어느 지면을 봐도 전무하기 때문에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프란치스 도몽(Francis Dhomont)을 한국에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를 추모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리뷰] “인터 컬쳐(Intercultural)와 질서 세계를 재현한 형형색색 유리알 유희” 2023년 11월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정기연주회 국립국악원 예악당 202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대진) 전통예술원 (원장: 임준희) 음악과 정기 연주회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연주되었다. 정기 연주회의 제목ROOT 와 ROUTE가 (깊게 내린 뿌리, 끝없는 길) 적혀 있는 팸플릿이 미소를 짓게 했다. 누군가 공을 들여 제목을 설정했다.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라우터와 기성세대의 루트는 이분법을 낳을지 몰라도 원천이 어쩌면 같을 것이다. 논어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저절로 떠올랐다. 전통원 원장 임준희는 „전통 예술을 보존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전통예술원의 설립 목표에 적합한 키워드“라고 격려했다. 공자가 말했던 고기를 모닥불에 끓여 국을 만든다는 '온(溫)'의 의미가 오늘 예악당 무대의 기운과 흡사할지 모른다고 예감해 보았다. 온고(溫故)로 이루어진 1부는 오래됨의 보존과 순수함의 유지를 엄격하게 감독했다. „종묘제례악“,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그리고 „시나위“가 인간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2023년 12월 9일, 독일 쾰른 Im Festsaal der SBK 에서 “혹시 새로운 단원을 뽑기도 하나요?” 글쓴이는 쾰른여성합창단 단장 이용자 어르신에게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단장 이용자 어르신은대답했다 “우리 팀에서 제일 어린 사람이 70세예요. 올해 3명이 저세상으로 떠났어요” 합창이 울려 퍼졌던 무대 중앙에 붙어 있는 플랜카드에는 “창단 34주년 기념 음악회. 쾰른 여성 합창단“ 이라 적혀 있다. 어르신들은34년간, 매주 만나, 노래 부르고, 담소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리움을 달랬을 것이다. 34년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다. 사진: 2023년 12월 9일 쾰른여성합창단 창단 34주년 기념 연주회 쾰른 여성 합창단이 공연했던 건물은 일 년에 한 번 치루는 망년회 공연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합창단 단원중에는 이곳에서 독일마르크를 벌어 가족을 부양했다. 1927년 쾰른시 복지 청장이었던 헤르타 크라우스의 (Hertha Kraus) 주도로 쾰른 Riehler Heimstätten에 설립된 주거시설, 요양원으로 구성된 혁신적인 미국 모델을 기반으로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의무실"과 대조를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독일 남●서쪽 바덴뷔르템베르크 (Baden-Württembergs) 주에 있는 도시 도나우에싱엔은 (Donaueschingen) 위치상으로 보면 스위스 바젤이나 취리히와 가까운 편이고, 높은 산악 지대와 둘러싸인 분지 공간의 지형 때문에 기후 차이가 심하다. 숲이 울창하여 검은 숲이라고 불리우는 슈바르츠발트 (Schwarzwald)는 기원 전 4000년 경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이 숲은 6000 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을 자랑하는, 독일에서 가장 높고 가장 큰 연속 저 산맥이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휴양지이기도 하다. 현대 음악의 성지, 도나우에싱엔은 이곳 가까이 위치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토마스만은 (Thomas Mann 1875-1955) 이미 그의 소설 파우스트 박사 (Doktor Faust 1947)에서 도나우에싱엔을 새로운 음악의 중심지로 불멸화 시켰다. 도나우에싱엔은 1920년대부터 유럽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 1921년 퓌르스텐베르크 왕자의 후원으로 „현대 음악을 촉진하기 위한 도나우에싱거 실내악 연주“라는 제목의 뉴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곳에서 유럽 아방가르드의 수많은 대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독일 엘베강 지류로 남부 홀슈타인과 함부르크를 통과하여 흐르는 길이 56킬로미터 알스터강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알스터 호수이다. 범선이 가득한 호수 주위는 한가롭게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함부르크 주민들이 있다. 알스터 호수를 향한 창문 안쪽으로 음악이 흐르는 건물이 있다. 함부르크 국립음대(Hochschule für Musik und Theater Hamburg) 이다. 독한협회 함부르크가 (회장: Prof. Dr. Benjamin Pißler) 매년 주최하는 한국 축제가 이곳 함부르크 국립 음대 오케스트라 스투디오에서 2023년 10월 14일 개최되었다. 한독간의 친선 교류 추진과 행사에 목적을 두고, 1984년에 창립된 함부르크 독한 협회는 매년 한국을 알리는 문화행사를 개최해왔다. 이 협회는 경제, 문화, 예술분야 등 폭 넓은 교류를 유도하고 있으며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국 페스티벌의 오프닝을 장식한 음악 그룹 “나비야“는 22년 전, 현 청주시립국악단 수석 단원 나혜경대표 중심으로 창단되어, 전통문화예술의 보존과 전승을 앞장서서 이미 한국뿐만 아니라 프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독일에서 9번째로 큰 도시. 우리에겐 라인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도시 독일 도르트문트 (Dortmund) 도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위치하며 독일 루르 공업 지역에서도 핵심적인 도시이다. 독일에서 9번째로 큰 도시이며, 8,500여 평의 땅은 (280, 7㎢) 어림잡아 서울의 절반보다 조금 작은 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도르트문트의 Ems-운하의 항구 종점과 북해의 연결은 대규모의 석탄 채굴과 공업의 발달에 이바지한다. 이곳에 인간이 산 첫 흔적은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역사에 기록된 바로는 약 880년경부터이다. 12세기 한자 동맹 일원으로서 라인강 일대의 도시 중에 핵심적인 공업 중심지이며, 서독 경제 부흥을 알려주는 슬로건 „라인강의 기적“을 대표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맥주 산업이 흥행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Borussia Dortmund) 분데스리가의 연고지로 가장 인지도가 있다. 사민당의 심장부인 이 도시의 인상적인 중앙역은 노동자를 묘사하는 통로가 곳곳 있다. 베를린, 뮌헨 또는 쾰른 콘서트홀과는 달리 도르트문트 콘서트홀은 차가 없는 쇼핑 거리 가운데 서 있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2023년 4월 27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어령 예술극장 K’ARTS 한국해금앙상블 „애해이요“ <흰> 특별기획연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하 한예종, 총장: 김대진, 전통예술원 원장: 임준희)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월과 4월 예술 한류 선도 산업의 (2023 예술 한류 창·제작 사업) 모토가 담긴 한류 문화 축제를 개화했다. 릴레이 주자 아쟁 앙상블 (Archet)의 3월의 바톤은 4월 해금 앙상블 (애해이요)에게 넘어가며 잃어버린 상상력이 일상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을 찾는 듯, 봄을 열고 봄을 넘긴다. 3월 22일 아쟁 앙상블Archet, 3월 23일 대금 앙상블 취 (吹, 取, 就, 취하여 취하고 취하다) , 3월 24일 피리 앙상블 해피 뱀부 (Again Bamboo), 3월 29일 거문고 앙상블 지금(知琴), 4월 21일 가야금 앙상블 (280) 그리고 4월 27일 해금 앙상블은 (애해이요) 종횡무진 2023년 봄을 달려갔다. 한국해금앙상블 „애해이요“는 2004년에 결성되어, 2023년 4월 예술 한류 전통예술 선도사업에 이르기까지 „옛것과 새것“을 화두로 명실공히 해금의 한국 역사에 끊임없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