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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오늘의 시] 득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득도

 

 

서 있는 위치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기대로 살아가는 것들

 

나무, 돌,시냇물, 나비, 꽃

 

이 모든 자연들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외의 것을 탐하지도 않고

 

생긴 모습 그대로 그 위치

선 자리에서  득도하나니

 

땅은 하늘을 존경하고 

하늘은 땅을 끌어안고

풀잎은 바람에 입 맞추며

들판은 태양을 시랑하며 살아 왔나니

 

어둔 새벽이거나

밤이 어둠의 문을 온전히 닫기 전이거나

찰나의  순간 순간을 사는 인생들이

 

힘든 비탈길이나 슬픔의 강가에서 조차 

아무렇치 않게 

언제 스스로에 만족하게 될까

 

퍼드득 ~ 허공으로 날아가는

한 마리 새, 비움의 영혼이 되어  

나무, 돌 , 시냇물, 나비,  꽃처럼될까?

 

생긴 모습 그대로 그 위치에서

당신은 언제 선자리에서 득도를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