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창작 칸타타 ’초석‘ 아트센터인천에서 세계 초연  

창작 오페라 명콤비 작가 김재청과 작곡가 이지은 걸작으로 수 놓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 이승훈기념관 건립 기념


                     
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인 이승훈 베드로를 위한 창작 칸타타 ’초석‘이 2022년 10월 28일 저녁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세계 초연된다. 이승훈 베드로는 1784년 북경에서 세례를 받아 한국 최초의 영세자로 이후 이벽, 정약전 등과 함께 천주교 공동체를 만들어 지금의 한국 천주교가 있게 한 인물이다. 이승훈은 조선 4대 박해 중 하나인 신유박해(1801년) 때 서소문 밖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한다. 인천시는 2011년부터 이승훈 묘역(남동구 장수동 산135번지 반주골)을 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이승훈 묘역 일원 4만5928㎡에 이승훈 역사공원을 건립하고 있어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기획된 것이다.

 

가톨릭 인천교구와 인천가톨릭챔버오케스트라, 인천가톨릭합창단의 김도환 지휘자는 칸타타 창작을 위해 병인양요와 병인박해를 다룬 오페라 '시간 거미줄'의 창작진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한국 창작 오페라의 명콤비인 작가 김재청과 작곡가 이지은은 1년의 기간 동안 매진하여 11곡으로 구성된 칸타타 ’초석’을 완성하였다.

 

이승훈(테너 이석늑)이 1784년 베이징에서 세례받는 장면의 ‘할렐루야! 주님의 길을 닦고’는 라틴어 대합창으로 작곡되었다. 지금의 명동인 조선 시대 명례방을 오르는 이벽(바리톤 신승철)과 신도들의 노래 ‘명례방의 기도’, 해금 연주자 이승희와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협연하는 협주곡 ‘동방의 새벽별’, ‘Petri Lamenta’ 등은 시대와 역사, 종교와 순교의 이름들을 진중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순교자들의 핍박, 죽음, 순교자의 길,  낮의 낮처람 등 대평성 오케스트라와 대합창  

 

 

200년 가까이 계속된 조선의 천주교 박해 속에서 신앙을 따르고자 순교한 순교자들의 노래 ‘핍박의 나날, 죽음의 내일’, ‘순교자의 길’ 그리고 신의 응답의 노래인 ‘밤의 밤, 낮의 낮처럼’, ‘두려움 없이 내게로’ 등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대합창을 통해 한국 땅에 전래 된 종교와 역사적 인물, 개항 직전의 풍전등화같은 시국의 어지러움 등이 칸타타에 스며들어 있다. 소리꾼 백현호는 이승훈의 그림자 역을 맡아 클래식 칸타타 속에 한국 고유의 소리가 더해지며 갈등하고 고뇌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함과 동시에 당시의 시대 상황의 절묘한 음악적 조우를 노래한다. 

 

 

이지은 작곡가. 겸허한 마음으로 그의 삶을 음악에 담고자 했다 

 

칸타타 초석의 작곡가 이지은은 “창작 초기에 사진이나 매체를 통하여 확인한 이승훈의 묘지는 상상했던 것보다 초라했고, 놀라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이승훈 베드로의 귀하고 의미 깊은 삶의 이야기를 이제라도 칸타타라는 음악 콘텐츠 안에 담을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며 기쁜 마음으로 임했다. 그러나 대본과 가사를 통해 그의 삶 속으로 빠져들어 갔을 때, 나는 스스로 ‘내가 감히 이승훈의 삶을 짧은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멈칫했고 최대한 겸허히 그의 삶을 음악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탁계석 평론가는 ' 그간 창작 칸타타 8 편을 완성했는데,  원래 칸타타의 본령인 종교 작품에서 칸타타가 나온다니 매우 반갑다,  우리의 교회사에 이번 작품이 기여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만들졌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칸타타 초석은 우리 역사를 품은 종교 음악이자 이승훈 베드로를 위한 기념곡이며, 실제 이 땅에서 순교로 죽어간 선인들을 위한 레퀴엠이며 진혼곡이다. 칸타타 초석은 김도환의 지휘로 인천가톨릭챔버오케스트라, 인천가톨릭합창단 등 약 100명이 연주를 함께하며 역사와 종교의 담대한 흐름을 대편성 칸타타의 깊은 울림으로 선사할 예정이다.

 

천주교 인천교구가 주관하고 인천시가 후원하는 칸타타 초석 공연은 역사와 종교 음악에 관심있는 모든 시민들을 위해 전석 무료 초대한다. (공연 티켓 문의 천주교 인천교구 032-765-6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