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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클래스의 가을음악회(Autumn Concert)

모지선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가을엔 음악 소풍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일전에 아이돌 가수가 싱글 앨범을 냈는데 그 제목이 넘 재밌다.  '숨차'. 오늘의 세태에 이토록 정곡을 찌를 수 있을까?  한치의 보탬이나 은유가 없이 현실을 직시하고  표출하는 힘에서 꼰대들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의 명쾌함이 보인다. 

 

한 때 우리는 '소득주도 성장'이란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 사람들의 대게가 소득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 듣기엔 나쁘진 않았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먼 정책이 되버렸다. 극단적으로 눈만 뜨면 돈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에베레에스트 산처럼 재산 축적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더래도 금고를 가득 채우는 금송아지의 욕망을 누구나 갖고 산다. 당장은 아파트 값이 뛰면서 가슴이 숭어처럼 뛰고 증권 등락에 따라 얼굴 주름살과 혈압도 보조를 맞춰 함께 뛴다. 

 

그런데 '날마다 소풍'의 저자인 모지선 작가는 '가을엔 음악소풍'이란다. 남한강가에 코스모스 핀 들녁에 하얀 뭉개 구름으로 친구들을 유혹한다. 갈대가 스치며 우는 소리를 함께 듣자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선택이다. 숨차게 뛰면서 욕망을 채우던, 지하철 삐삐 카드를 공짜로 쓰면서도 여유자적하게 풍경을 찾아 나서든, 즐비한 식당가에서 점심 메뉴를 찍듯이 골라야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소풍'에 대한 연상적 기억은 천상병 시인으로 부터 연유한다. 시인의 삶과 여정이 이 세상 소풍왔다 행복했노라고 말하는 것에 오차없이 살다갔기 때문이다. 시인이 살아게실 때 필자는 인사동의 귀천에 자주 들러 시인에게 자주 천원을 드렸다. 목여사님이 끓여 주는 모과차, 대주차도 즐겨 마셨다.  커다란 머그 잔에 가을이 담겨 가슴에 울긋불긋 단풍이 피는 듯 했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복합예술공간 카포레! 풍광이 빼어난 이곳에서 제 36회 전시회 '어디까지 왔니?의 전시회를 열고 있는 모지선 작가가 전시를 겸한 소퐁으로  이번 음악회에 초대했으니 이보다 멋진 초대가 어디에 있겠는가.  어느 시인의 말대로 가을은 노루 꼬리 만큼이 짧은 것이기에  미루면 바로 겨울강이다. 출연진은 모두 지노클래스의 수제자들로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출연진> 

 

Sop. 모지선, 김혜정, 유영미, Ten. 양승태, 변형완, 김성철, 주현석, 김인천, 김광호 Bar. 김홍국 BassBari. 이원규 소리꾼, 이상진, 진행, 유영미(전SBS아나운서>, Academic Adviser. 이지노 Accompaniment. 박신영 김신정 2022. 10. 15.(토) 4:00PM 양평 카포레 (전석초대). 

 

           양평 카포레에서 '두물머리 사랑'을 부르면 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