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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2022 올해의 청년작가’전 개최

강원제, 김민성, 노비스르프(박준식), 우덕하, 하지(하지원) 작가 선정되어 전시 선보여

 

K-Classic News 조연정 기자 |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 25회째를 맞이하는 '2022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9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강원제, 김민성, 노비스르프(박준식), 우덕하, 하지(하지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1998년부터 시작한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공모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 내 젊은 작가를 발굴하여 지역 미술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매년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에게 전시회 개최, 창작 지원금, 평론가 매칭 등을 아낌없이 지원한다. 올해는 총 60명의 신진작가가 응모한 가운데, 강원제, 김민성, 노비스르프(박준식), 우덕하, 하지(하지원)를 선정했다. 이들 5인은 각자의 시선에서 관찰하고 발견한 사소하고도 개인적인 서사 또는 사회적 현상을 그들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그리고 매체 형식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창조한다.


1전시실-강원제는 회화의 작업 과정에 주목한다. 이전 작업에서 그는 약 4년에 걸쳐 매일 그림을 그리고, 그 작업물을 의도적으로 분절·중첩시켜 부차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 작업에서 남겨진 그림 조각을 더 작은 단위로 해체한 다음, 이를 다시 뭉치고 배열하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강원제는 작품이 완성됨과 동시에 이를 다음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작업의 결과물보다 작업의 과정에 대한 영원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2전시실-김민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된 현실과 가상의 혼재를 작업 소재로 다룬다. 작가는 자신이 실제 사용하는 컴퓨터 운영 체제의 배경과 기능을 캔버스로 끌어와 에어브러시로 매끄럽게 표현한다. 실제 모니터 화면처럼 보이는 작품은 실질적 전시 공간에 3차원으로 설치되어 관객에게 감각의 교란을 경험시킨다. 내용과 매체의 확장을 통한 김민성의 작업은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3전시실-하지(하지원)는 작업 행위의 본질에 대한 감정을 공간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전시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해체되고 다시 재조합되는 '롤러코스터'는 작업이 완성되는 동안 작가 느낀 양가적인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여러 가지 색과 패턴의 입체 드로잉은 공중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꿈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4전시실-노비스르프(박준식)는 불의 연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무늬와 색감의 변화를 작품으로 담아낸다. 캔버스 위 덧바른 안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투명해지는데, 그 위를 불이 지나가게 되면 투명해지기 전의 밑그림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연소 작용을 통한 작업은 기존의 선형적인 시간을 역행하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이다.


5전시실-우덕하는 동시대에서 포착한 일상, 인물, 현상을 한국화의 전통 기법과 결합시킨다. 이는 한국의 전통성과 현대성의 공존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한 뒤, 이를 낯설지 않은 인물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표백된 배경 속 독립적인 인물은 전시장에 군집된 무리의 모습과 서로 대조되어, 사회 구성원으로의 개인과 집단의 상호작용을 시사한다.


다섯 명의 작가들은 현실 세계를 작품으로 은유하여 동시대의 삶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익숙해진 일상에서 새로운 자극을 경험하고,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단단하게 구축할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기간 동안 작품 세계의 이해를 돕는 전시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작가가 직접 진행하며 작가와의 대화,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