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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칼럼] K가곡 열풍, 우리 문화 지형을 바꿀 것이다

모국어로 노래하는 해외합창단 러시가 가속화 불당길 것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윤의중 지휘,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 

 

서양 레퍼토리 90% 경도(傾倒) 언제가 바뀐다 

 

누구나 자아(自我)가 커지면 보는 각도 (角度)가 달라진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오랜 세월  공공(公共)이 크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속을 휑하니 알기 때문이다. 지평(地坪)이 넓어진 만큼 할 일의 콘텐츠도 달라진다.

 

K 컬처가 본격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10년 K 클래식은 황무지의 길 없는 길을 개척해왔다. 강남 개발에서 뽕나무 잠실이 개발되고, 반포 아파트가 지어졌지만 무너질 것이란 공포 때문에 입주를 꺼렸던 아파트  초기 시절.  정부가 교수들에게 싼값 분양해 겨우 분양을 어렵사리했다. 그래서 구반포는 일명 교수 아파트다. 그런 캄캄했던 때를 지나면서 아파트 문화는  세계 어느 나라와 다른 한국형 투기로도 발전했다. 서양 레퍼토리에 90% 경도(傾倒) 역시 언제가는 바뀔 것이다. 

 

한국 가곡사 유인택 이전과 이후의 정리도 필요 

 

엊그제 조성진 지방 공연에서 3분 만에 티켓 매진이라고 알리면서 MBC가 K 클래식 매진이란 자막을 띄운 것이다. 가곡만 해도 유인택 표(表) 예당발(發) 가곡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는 점차 확산될 것이고 뿌리를 내리게 된다. 우리 가곡사가 유인택 이전과 이후로 나뉘려면 제 2의 전략이 필요하다. 엄정행, 박인수 방송가곡에서 예당이 큰 것 하나를 한 것이다.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외국 가곡을 빌려 썼던 기술에서 우리가 중심이 되는  환경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 달 국립합창단이 초청한 미국 솔리스트 앙상블과 임재식 지휘자의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곧 내한하게 될 독일 도르트문트 청소년합창단, 그러니까 우리 모국어(母國語)로 노래하는 합창단 및 단체의 러시다. 세종학당 등 한글 강세가 가곡을 타고 K-Pop, BTS의 열기를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임재식 지휘,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때문에 이제는 거꾸로 우리의 좋은 작품, 우리 음악 연주자들이 해외로 나갈 일만 남았다. 지난 7월 베를린과 할레에서 이 같은 현장 열기를 확인했고 자신감을 주었다. 물론 세계 음악사 편입이란 당초 목표가 하루아침에 이뤄질 것은 아니다.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방향이 옳고,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지난 시절, 박동진 명창께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를 외쳤다면 이제는 “우리 것만 나갈 수 있는 것이여!”로 카피가 바꿔야 하지 않을까? 바야흐로 우리가 모든 것에서 중심이 되는 뉴 노멀(New Normal)의 당당함을 갖추어야 할 때가 왔다. 뿌리깊은 사대주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하지 못하고 눈치보는 근성의 문화, 이런 것들을 깨부셔야 한다.

 

미술 시장의 돌변, 뉴 노멀 (New Normal) 문화로 바꾼다 

 

키아프 (KIAF), 프리즈 (Frieze)서울, 지금 미술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홍콩 마켓을 넘어 우리가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것인데,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뛰어 들었다. 종이 티켓이 사라졌고 전자 예매제가 도입되며, VIP 팃켓이 50만원인데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지난해 650억 사장을 올해 3배 이상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라고 호언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적 주도성을 갖는 것 만이 확장성을 갖을 수 있기에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서양클래식도 갖고 있고 우리 것도 있으니, 그래서 우리가 문화강국이 될  충분한 잠재력이다.  김구 선생의 꿈에 한걸음 성큼 닥아서는 느낌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정나래 지휘자, 도르트문트 청소년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