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탁계석칼럼] 문화자치 전국포럼 창립, 다양한 활동 표방하는 전국 조직

시민 문화 소비자가 권리를 갖게 될 것이므로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이종원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화자치 전국포럼이 창립됐다. 지역의 예술가, 문화활동가, 정책 관계자 등과 포럼, 조사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표방한 ‘문화자치 전국포럼’이 2022년 8월 26일 창립하여 이종원 청운대 대학원 외래교수를 대표로 선임한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구상했을 ‘문화자치’의 그 필요성을 만시지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정부 주도 벗어나 시민들이 문화 이슈, 어젠다 제안해야 

 

이들은 “이제는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문화의 이슈, 어젠다, 지역의 전통문화 등등을 논의하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향유하는 모든 문화활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런 욕구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 같은 취지에 전국의 문화 활동가, 예술가들이 장내를 꽉 채웠다고 하니 향후 이들의 활동 여하에 따라 문화 지형과 정책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 생산자와 공급자, 소비자가 있지만 정작 소비의 주체가 되는 향유자가 정책에 무관심하여 소외된 현실에서는 올바른 방향의 정책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분야, 어느 계층에서도 ‘자치(自治)’는 중요하다. 특히 자기 고장, 자기 동네의 문화적 환경을 가꾸고 향토 고유의 개성적 문화를 살려내기 위해서도 이 같은 지역 기반  문화연대들의 집중된 힘이 매우 중요한 때가 온 것같다.

 

이종원 대표가 인사말에서 “중앙정부 중심의 문화 예술정책도, 50년간 이어온 공모 방식 지원 제도도, 이를 따라 하고 있는 지역 문화 재단의 역할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는 문화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고민할 때”라며 “이제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문화 예술을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만들며, 함께 누리고 공유해 가는 문화의 주체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예술인력의 고용창출과 생존에도 관심을 

 

옳은 지적이다. 관 주도 문화의 관행적 흐름은 시대 조류를 읽지 못하고 공정성, 형평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수많은 예술 인력들이 고용 및 생존에 허덕이는 현실을 목도하게 만든다. 예총 등 기관들이 예술가를 대변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정부의 지원 우산 아래에 생존해야 하는 한계성 때문에 실질적인 주도력을 갖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실로 많은 것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고, 거창할 것 같은 꿈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또한  우리사회가 수없이 겪는 혼란과 갈등이다. 아무쪼록 '문화자치 포럼'이 이같은 피로감을 씻고 누가 보아도 좋은 정책이 나오면서 정부기관과 문화재단, 극장 등의 수행기관과 문화 소비자가 서로 대화도 트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문화 생산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