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종섭 기자 |
“제주도 문화예술의 역사는 이승아 위원장의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졌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들으니 제주도 문화예술의 섬이 더 이상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좀 무뚝뚝한 도시다. 밥집을 가든, 택시를 타든 그리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게 육지 사람이 느끼는 선입견이다. 그러나 이승아 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이승아 위원장의 미소에 그 선입견은 금세 공중분해된다. 제주도의 ‘산들바람이 예에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친절한 승아씨다. 제주 관악제 참관차 좀 일찍 도착해 제주도의회 문광위 위원실을 들렀다.
“제주도는 아시다피시 그 예술적, 문화적, 자연적 자원이 그야말로 세계적입니다. 무궁무진하지요. 그토록 많은 자원들을 세상에 알려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승아 위원장은 두 번째 재선이지만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어 안타까웠던 차다. 위원장이 되었으니 그동안 펼치고 싶은 예술의 꿈을 실현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한다는 것.
제주도에서 이승아 의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실천궁행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다. 장애인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작아 그동안 장애인들의 원성이 높았다. 이를 접수한 이승아 의원은 최초로 장애인을 위한 공간확보를 발의해서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기점으로 이승아 위원장은 제주도민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제주도 문화예술에 관한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공연에 대한 참여율은 전국에서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안타깝지요. 그래서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그리고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물론 도민들에게 적극 홍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뜻 가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체감하는 문화예술’이 자리잡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가고 싶은 공연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제주도는 자연을 주제로 한 테마, 평화를 주제로 한 테마, 예술성을 주제로 한 테마 등 크게 세가지 영역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아니 이미 그렇게 진행해왔다. 여기에 더해 세계 문화유산은 또 알마나 많은가. 한마디로 제주도는 인류에게 주어진 소중한 문화예술의 보고(寶庫)가 아닐 수 없다.
“그렇죠. 많은 개발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빛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탁계석 비평가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이 소중한 문화예술 자뭔을 일부 공무원들이 전담함으로써 전문성이 뒤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전문성 없는 공무원들이 권한을 행사하고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채용하는 임시전문가들로서는 지속성, 전문성 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승아 위원장도 부정하지 않는다.
“콘텐츠란 결국 도민들에게 많이 제공할 수 있는 볼거리를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전문가들이 많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임시직들만으로는 연속성은 물론,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하는 열정도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이를 개선해나가야 하지요.”
이승아 위원장은 전문성 확보와 함께 보다 많은 예술단체들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공간확보도 과제로 제시한다.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제주문예회관 이외에 공연장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우선 연습공간이 너무 부족한 형편이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주도의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이미 개발한 상품을 전국화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탁계석 비평가는 하나의 예를 들었다. 제주도 토종 커피브랜드인 ‘에이바우트’는 이미 전국 진출로 순항중이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브랜치를 내는가 하면 거대 도시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또 하나의 예는 오페라 ‘순이삼촌’이다. 제주와 여수, 경기에 이어 오는 9월 드디어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작품은 세계화가 가능한하다는게 탁 비평가의 해석이다. 그러나 이를 더욱더 효과적으로 확산하려면 우선 예산 증액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고 승인하는 기관들의 이해가 절실하다“맞습니다. 사실 문광위 위원들뿐만 아니아 의회 내 의원들이 관심이 굉장합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의견이 합치되려면 아직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는 의원, 공무원들까지 함께 하도록 해야죠.”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가능한 관료들이 제주관악제 등을 실제 관람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실제를 봐야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승아 위원장은 관광과 예술의 접목에 대해서도 구상하고 있는 듯하다. 관광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면 문화예술 콘텐츠와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탁계석 비평가의 말마따나 고흐 한 명이 그 도시를 살리고, 잘츠부르크 축제 하나가 그 도시를 활성화하듯이 관광은 반드시 문화예술로 채색해야 한다는 것.
“바로 그 포인트입니다. 문화예술이죠.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진정한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제주도가 한층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탁계석 비평가는 인터뷰를 마친 후 이승아 위원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태도로 보아 어쩌면 제주도 문화예술은 이승아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며 다시 한번 격려했다.
지금 서울은 폭우가 내리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파란 하늘은 뭉게구름들이 끝없이 항해하고 있다. 제주도 문화예술이 그랬으면 좋겠다. 혼란스런 세상에 이 맑은 하늘처럼 문화예술로 꽃피우기를 바래본다.
제주도 =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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