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광주. 전남 가곡 부르기에 다녀온 것이 벌써 3년이 지났다. 필자가 간 때는 118번째 공연으로 서구 농성동 광주예총 방울소리공연장 지하 1층에서다. 한지영 작곡, 탁계석 가사 '그리움도 행복이어라' 노래를 다함께 배우기도 하면서 따뜻한 환대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전국에 동호인 가곡 단체가 60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박원자 시인이 창립한 이곳은 시민과 함께 하면서 회원들의 자율 운영이 잘되어 있어 가곡에 정성이 남다름을 느끼게 한다. 

 

매달 새로운 가곡을 준비하여 부르는 것의 설레임과 과정은 그 어떤 행복보다 귀하고 즐거운 것이다. 지난 2년 반 넘게 전 인류에게, 아니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코로나19가 준 몸서리치는 고통과 마스크를 끼는 답답함의 억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우리가 새들처럼 창공을 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새들처럼 노래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꽃밭에 모여 서로를 행복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좀 있으면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그러니  살아있는 호흡으로 노래하는 것이 이 얼마나 환희의 자유인가.  

 

노래 가사와 곡조는 인생 비타민이다. 꼭꼭 씹어서 자양분이 되면 우리의 마음도 몸도 건강해진다. 오래 살고 싶으신가. 그럼 노래하시라. 아픈 사람이 노래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횡경막 깊숙이 산소를 넣는 것. 얼굴 표정이 살아 있게 하는 것, 슬플 때는 슬프게, 꽃구름 속에를 부를 때는 소녀처럼, 아,  다리 근육이 살아 있고, 아랫배에 힘을 주는 것, 그러나 목이나 어께엔 힘을 뻬시라.

 

높은 자리의 사람들이 노래와 먼 것은 힘만 자랑하고 휘두려고 하기 때문일까? 노래의 자유를 잃은 인생은 사막이요,  성난 파도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다. 노래는 천사들이 제일 잘 부른다. 우리가 가면 친구가 될 것이니 더 잘 불러야 하지 않겠는가. ㅎㅎ~   

 

96세 동호인 성악가를 보면서 인생을 깨닫다 

 

그렇다. 노래가 병원의사 보다 100배 낫다. 그래서 노래하는 인생이 최고다. '내 나이가 어때서' 엉덩이 흔들면서 부르는 노래도 좋지만, 연세 있는 분들에겐 권하지 않는 것은 관절 때문이다.  ㅎㅎ ~. 

 

엊그제 롯데 콘서트홀에서 100세 합창단 콘서트를 보았다. 96세 테너가 등장하니,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정신이 확 깨어났다. 연습 하너라 집이 멀어서 왕복 택시비 24만원을 쓰는 분도 계시고. 눈이 안보이니 아예 파트를 녹음해 암보한 분도 있다고 했다.  값 올려 놓은 수십억원 아파트 보유에 갇혀 있는게 결코 부자가 아니다. 바야흐로 문화 동호인이 신(新)상류층에 등극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다. 불멸의 사랑, 그 찬란함을 노래해야 한다. 노래지도 박호진 선생님의 노고를 기억하면서~~  

 

 

그네 김말봉 시 / 금수현 곡

언덕에서 민형식 시 / 김원호 곡

목련화 조영식 시 / 김동진 곡 Bass 기세관

사랑 이은상 시 / 홍난파 곡 Ten. 박상휘

고향의 노래 김재호 시 / 이수인 곡 Sop. 정난임

사랑의 노래 백승희 시 / 정덕기 곡 M Sop. 박원자

그리움도 행복이어라 탁계석 시 / 한지영 곡 Sop. 유양업

그리움 박목월 시/이수인 곡 Ten. 손금옥

그리움 김효근 시 / 김효근 곡 M.Sop. 조정옥

그리움 고진숙 시 / 조두남 곡

잔향 이원주 시/윤학준 곡 Sop. 정인숙 Bar. 박황수

마중 허림 시 / 윤학준 곡 Sop. 이현임

빛으로 다가온 사랑 송미정 시 / 김진우 곡 Bar. 이길호

진달래꽃 김소월 시/박지훈 곡 사랑의 하모니

마중 허림시 / 윤학준 곡

빛으로 다가온 사랑 송미정 시 / 김진우 곡

목련이여 탁계석 시 / 민남일 곡 Ten. 이우식

물망초의 노래 최숙영 시 / 김성희곡 Sop. 서애숙

첫사랑 김효근 시 / 김효근 곡 Sop. 서옥주

어느 날 내게 사랑이 다빈 시 / 이안삼 곡 Sop. 나인희

하늘보다 높은 사랑  박원자 시 / 한성훈 곡 Sop. 서혜란

사랑하는 마음 임긍수 시 / 임긍수 곡 Ten. 김종석

꿈으로 오는 사람아 임형선 시 / 신귀복 곡 Sop. 고재경

그리운 사람아 임승천 시 / 박경규 곡 Sop. 정옥남

그대의 고운 노래는 박원자 시 / 윤교생 곡 Sop. 심옥효

사랑아 대답하라 심응문 시 / 장덕기 곡 Ten. 조성식

사랑하는 내 님이여 사랑은 사랑이어서

신귀복 시 / 신귀복 곡 Sop. 김종례

박원자 시 / 박이제 곡 Sop. 김희숙

첫사랑 김효근 시 / 김효근 곡

그대의 고운 노래는 박원자 시 / 윤교생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