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백화기자 |
이 화순(문화예술 칼럼니스트, ㈜에이앤씨미디어 대표)
나와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는 인성이 필요
ChorusNews가 합창 저널의 대표적인 매체가 되어 대한민국의 합창 발전에 큰 역할을 해나가리라 믿습니다. 여러 사람이 여러 성부로 서로 화성을 이뤄 노래하는 ‘합창’은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목소리가 주는 멋짐이 폭발하는 합창은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리나무 십자가 합창단 등 프로 합창단의 공연도 국내 팬들의 팬심을 자극한지 오래됐습니다.
2011년 KBS 2TV ‘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 이후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작된 아마추어합창단의 대중화는 ‘아마추어합창’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감상하기만 했던 합창을 직접 무대에서 노래하는 합창으로 체험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자의 자격’ 이전에도 학교에서 교회에서 합창단 활동이 있었지만 합창 대중화는 이때부터로 기억합니다.
현대사회는 날로 개인주의화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되면서 개인주의화는 더욱 가속화,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과 조직생활을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는 인성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합창’은 타인과 화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준비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노래’에 대한 기본기가 필요하긴 합니다.
저의 경우, 초등학교때부터 대학 이후 사회초년생 때, 또 몇 년전 대학 동문들과의 합창 활동까지 꾸준히 합창 활동을 했습니다. 그 경험은 내성적이던 저를 외향적인 성향으로 이끌었다 봅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목소리 컬러, 다른 톤과 성부로 아름다운 화음을 이룬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입니다.
코로나팬데믹 직전까지 했던 합창 활동은 단원들 개개인이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측면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점점 개인화되고 외로워지는 현대인들이 노래를 통해 사랑과 정(情), 마음을 나누면서, 선한 목표 아래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ChorusNews 창간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재미 성악가/성악교수 조경화 - 조원용
합창은 성악교육의 진정한 주춧돌
한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수의 명문 음악대학이나 음악원을 제외하고는 대학 성악과 진학의 문이 아주 넓은 미국에서는 제대로된 음악 교육이나 성악 레슨을 받지않고도 많은 음대 성악과 입학이 어렵지않게 가능하다.
그래서 정말 아무 기초적인 음악상식이나 이해가 없는 1학년 성악학생들을 악보 읽기를 포함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게 되는데 참 특이하게도 본인이 교수님의 지도를 잘 따라오면 졸업할 무렵에는 좋은 성악학생들이 되어서 세계정상급 음악대학, 음악원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경우가 자주 있고 그렇게 시작한 학생들이 결국 우리가 잘아는 세계적인 미국출신의 성악가로 성장하기까지 한다. 미국 강단에서 20년 재직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이런 특이한 성공의 기반이 바로 미국 합창교육의 저력이라는 것이다.
미국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사실상 모든 학생들의 음악의 출발점이고 기반은 교회, 초중고 학교들의 합창단이라고 단언해도 된다. 그리고 학부 4년간 합창은 성악학생 음악교육의 탄탄한 주춧돌이 되어서 다음 세대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또한 미래 성악가 배출의 요람이 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지난 수십년동안 세계 청중들을 놀라게해왔던 한국성악인들의 놀라운 연주실력의 기반이 학교와 교회에서의 합창이었는데 최근에는 그 좋았던 전통이 안타깝게도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다.
기초과학의 깊은 뿌리가 없이 세계를 이끄는 첨단과학이 제대로 발전할수 없듯이 한국 성악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세계 정상급 무대를 향한 지속적인 진출은 한국 합창문화와 교육 활성화에 달려있다고 확신한다.
이번에 탁계석님의 창간하신Chorus News이 한국 합창, 성악계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를 크게 기대하고 또한 한국 합창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을 믿는다. Chorus News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해외에서 성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