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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ssic 명곡 산책] 작곡가 안현정 ‘오래된 정원’

교과서에 실린 정가(正歌)의 대표곡으로 부상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주인 없는 빈집에 들린 선비의 마음이 되어서

 

 

모차르트홀에서 안현정 작곡가의 작품 발표회를 본 것이 첫 인연이었다. 작품성이 마음에 들어 우연히 가사를 건넨 것이 ‘오래된 정원(2008)’이다. 안현정 작곡가는 창작자로서 의욕적인 출발인 상황이어서 ‘오래된 정원’은 음반 출시, 이듬해엔 작품집의 타이틀이 되었다. 이유경(가야금 홍세린)이 처음 불렀고, 이후 많은 분들이 불러 교과서에도 실렸다.

 

안 작곡가는 몇 해가지 않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했다. 창작과 연주에 집중력을 함께 한 기억들이서 오래 남는다. 신(新)오우가에서 정가와 판소리 이중창(2009), 바리톤 곡 불고기(2009), 막걸리(2009) , 거문고와 판소리를 위한 산사의 사계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려는 것이 K-Classic 운동이다. 국악 가운데서도 정가는 세계무대에서 가장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한다. 너무 두터운 무게감에서 탈피해 어떻게 친화력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예술적 독창성이 소재, 표현 양식을 만나 현대인들과 호흡하는 생명력이고 싶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주인이 없는 빈집에 들러보는 선비의 마음이라면 어떻겠는가?

 

 오래된 정원

 

어느 돌담을 스쳐온 바람이런가
담장이 넝쿨 흔들던 바람아
세월 묵어 이끼 낀 석등 위에
깊은 산골 산새라도 쉬었다 가나

 

아, 아, 아, 아-

 

 하얀 꽃 수연이 핀 오래된 정원에
달빛만이 저홀로 걷는 구나

 

어느 산자락을 스쳐온 바람 이런가
앞마당 싸리문에 속삭이던 바람아
비록 옛 주인은 떠나 갔어도
바람에 실려 반가운 소식이 올까나

 

아, 아, 아, 아-

 

하얀 꽃 수연이 핀 오래된 정원에
달빛만이 저 홀로 걷는 구나


 

<오래된 정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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